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내년 출시 예정인 가상현실(VR) 헤드셋 콘텐츠를 위해 할리우드와 협력해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리미엄급 VR 헤드셋 로마(Loma)를 개발 중인 메타는 헤드셋 콘텐츠를 위해 미 영화 제작사 디즈니, A24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형 시리즈와 단편 몰입형 콘텐츠 제작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콘텐츠의 VR 재제작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작품 제작도 고려 중이다.
메타는 일정 기간 동안 자사의 VR 기기에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조건을 원하고 있고 이후에는 해당 콘텐츠를 기타 스트리밍 플랫폼에 2D 버전으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메타는 앞서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이끄는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와 독점 콘텐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디즈니와는 퀘스트용 ‘스타워즈’ VR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내년 선보일 VR 헤드셋 ‘로마’는 기존 메타 퀘스트보다 높은 성능과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퀘스트나 애플의 비전 프로보다 메타의 레이밴 AI 안경에 더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1000달러 이하로 퀘스트의 시작가인 300달러보다는 비싸지만 비전 프로의 3500달러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타의 VR 및 AR 제품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는 지난해 2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17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수익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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