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급증하는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하고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 AWS
아마존웹서비스(AWS) 로고 / AWS

아마존은 4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생성형 AI는 첨단 클라우드 인프라와 컴퓨팅 성능에 대한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AI 미래를, 노스캐롤라이나 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투자 발표는 1월 조지아주에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이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 지출액으로 최대 1000억달러를 책정했고 이 중 대부분을 AI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생성형 AI에 대해 “평생 한 번뿐인 사업 기회”라고 말하며 AI 사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아마존은 2월 기존 음성 비서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플러스)'를 발표하고 3월엔 이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 ‘노바 액트’ 등을 출시했다. 갑작스러운 투자는 아니다. 지난해 자체 언어 모델, 자체 개발한 칩 트레이니엄을 선보였고 클로드 챗봇으로 알려진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8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은 AI 컴퓨팅 능력 향상을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AI 인프라 구축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텍사스를 비롯해 미국 10여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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