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김영섭)가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 회선을 돌파하며 유선통신 1강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후발 통신사도 콘텐츠·결합상품·스마트홈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며 유선 시장의 2라운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 초고속 인터넷 설치 기사와 고객이 ‘인터넷도 역시 KT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다. / KT
KT 초고속 인터넷 설치 기사와 고객이 ‘인터넷도 역시 KT 페스티벌’을 홍보하고 있다. / KT

1994년 코넷 이후 국내 최초 달성

KT는 올해 3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가 998만개를 기록한 데 이어, 이후 가입자 증가를 통해 누적 1000만 회선을 돌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KT는 1994년 ‘코넷’을 시작으로 인터넷 전용선, ADSL, VDSL, FTTH(광랜), 기가 인터넷, 10기가 인터넷까지 국내 인터넷 기술 진화를 주도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3월 통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KT 998만4188개, ▲LG유플러스 539만5806개, ▲SK브로드밴드 364만8220개, ▲SK텔레콤(재판매) 356만6895개 순이다.

특히 KT는 전국적인 유선망 구축과 함께, 도시뿐 아니라 농어촌까지 통신 인프라를 확대하며 ‘전 국민 인터넷’ 시대를 실현한 주체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인터넷 이용실태에 따르면, 전국 2227만 가구 중 2226만 가구가 유무선 인터넷에 접속 중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99.97%에 달한다. 특히 고령층에서도 지난 5년간 인터넷 이용률이 1.7배 증가하는 등 세대 구분 없는 디지털 접근 환경 구축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KT의 통신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띄우는 경쟁사

KT 독주 구도 속에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디즈니+·왓챠’ 등 OTT 콘텐츠 중심 IPTV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IPTV와 결합한 패키지 요금제 확대는 물론 스마트홈 보안, AI 스피커 연계 서비스 등을 앞세워 홈 IoT 중심 가정용 시장을 공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넷플릭스 공동마케팅, 애플TV+ 제휴 확대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B2B 통신망, IDC(데이터센터) 연계 기업형 결합상품 강화로 기업 고객 기반 확대를 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회선 수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LGU+와 SKB는 단순 회선 경쟁이 아닌 콘텐츠·경험 중심의 가입자 만족도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기존 회선을 단순 유지하는 시대는 끝났고, 서비스 다각화가 다음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인터넷도 역시 KT 페스티벌’을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구형 공유기 무료 업그레이드 ▲지니TV 셋톱박스 교체 혜택 등을 제공한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와이파이 7D 공유기 ▲홈 보안 기기 ▲프리미엄 사운드바 셋톱박스 등을 무료 또는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다.

KT 이현석 커스터머 부문 부사장은 “1000만 회선 달성은 통신 인프라 산업 전체에 의미 있는 이정표다”라며 “고객 경험 혁신을 중심으로 유선 시장의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