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AI 학습 데이터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에 14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동시에 스케일AI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왕은 메타의 신설 AI 연구조직 수장을 맡는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AI 모델과 서비스 경쟁에서 오픈AI, 구글 등 주요 빅테크는 물론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전략적 투자와 인재 영입을 통해 AI 경쟁력 회복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CNBC, 디 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메타가 스케일AI 투자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스케일AI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에 AI 모델 학습용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비공개지만 규모는 100억~150억달러(약 13조7000억~20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번 거래로 메타는 스케일AI 지분 49%를 확보하게 된다. 또 알렉산더 왕과 그의 팀은 메타 AI 연구조직에 합류한다.
CNBC는 “메타가 생성형 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인식 아래,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을 전면에 세운 것이다”라며 “주요 부서에 내부 인사를 선호해 온 저커버그 CEO가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AI 연구조직 수장에 임명한 것은 그만큼 절박한 선택이다”라고 분석했다.
알렉산더 왕은 AI 모델 설계와 소비자용 챗봇 상용화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메타의 AI 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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