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확산으로 전통 포털이 위협받는 가운데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버티컬 서비스를 결합해 ‘통합검색 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12일 강남 네이버 D2SF에서 '통합 에이전트로의 진화 과정'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 천선우 기자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네이버는 12일 서울 강남 D2SF에서 ‘통합 에이전트로의 진화 과정’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검색 서비스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정보,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제별 데이터베이스와 서비스를 결합한 버티컬 검색의 강점이 AI 브리핑의 기반이다”라며 “사용자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도입된 AI 브리핑은 통합검색 내에서 ▲공식형·멀티출처형 ▲숏콘텐츠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노출량은 초기 대비 약 3배 증가했고, ‘더보기’ 클릭률은 50%, 관련 질문 클릭률은 기존 대비 3.4배 늘었다.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 노출 비중을 전체 검색의 약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금융, 헬스케어 등 특화 주제를 확대하고, 다국어 문서 번역·요약, 긴 영상 핵심 정리 등 멀티미디어 대응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대화형 질의 기반의 ‘AI 탭(가칭)’도 통합검색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탭은 예약, 구매,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이라는 질의에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통해 추천, 최적 동선 설계, 예약까지 지원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창작자 생태계 강화를 위한 ‘AI 하이라이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AI 브리핑에 인용된 콘텐츠를 배지로 강조하거나 최적화된 출처를 소개해 창작자 유입을 유도하고 카페 가입·유료 구독 등과 연결되는 직관적 UX도 개발 중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왼쪽)와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강남 네이버 D2SF에서 열린 '통합 에이전트로의 진화 과정'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왼쪽)와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강남 네이버 D2SF에서 열린 '통합 에이전트로의 진화 과정'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이날 간담회에선 생성형 AI와 검색 경쟁 논의도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 포털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여전히 검색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6월 11일 기준 네이버 점유율은 58.85%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은 33.02%다.

김상범 리더는 “검색의 종말이라는 말은 과장이다”라며 “5월 기준 구글은 월간 927억 방문으로 여전히 압도적이고 챗GPT는 45억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엽 리더는 “네이버는 통합검색을 통해 구글보다 앞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한 화면에 제공해 왔다”며 “기술보다 사용자 중심의 판단이 지금의 경쟁력을 만든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PU 기반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질의 분석·요약에 특화된 검색 LLM 라인업도 확장 중이다”라며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