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의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 중단이 40일째를 맞았다. 유심 교체 사태로 인한 가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대리점들은 소통 부족과 보상 대책 부재를 지적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5월 26일 서울 시내 SKT 직영점에 게시된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 / 뉴스1
5월 26일 서울 시내 SKT 직영점에 게시된 해킹 사태 관련 안내문. / 뉴스1

SK텔레콤은 5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월 1일 유심 부족 문제 해결 전까지 신규 모집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가입자는 급격히 줄었다. 5월 한 달간 감소한 가입자는 40만5530명으로, 평소 하루 100명 수준의 순감 대비 이례적인 수치다. 업계에서는 “10년치 가입자를 한 달 만에 잃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간 유지해온 40%대 시장 점유율도 위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 기준 40.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가입자 순감이 반영되면 3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가 내건 신규 모집 재개 조건인 ▲유심 교체 완료 ▲유심 공급 안정화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기준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749만 명, 잔여 예약자는 225만 명으로, 교체율은 약 77%에 달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 190만 개, 다음 주 160만 개 등 총 350만 개 유심을 확보했다”며 “잔여 예약자 수를 초과하는 물량으로 공급 안정화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규 모집이 재개되더라도 대리점 보상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매출 손실과 고객 이탈을 감당해온 대리점들은 실질적인 보상 협의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보상 방안을 설명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협의는 거의 없었다”며 “본사와의 소통 부족이 대리점 현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