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미국발 관세 압력으로 내년 수익성이 크게 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올 뉴 레인지로버 SWB P550e 오토바이오그래피 / 랜드로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올 뉴 레인지로버 SWB P550e 오토바이오그래피 / 랜드로버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JLR은 2026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5~7%로 하향조정했다. 발표 이후, 재규어 랜드로버의 인도 모회사인 타타 모터스(Tata Motors) 주가는 장 초반에 최대 5.2% 하락했다.

JLR은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외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전면 부과하면서, JLR은 일부 모델의 미국 출하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JLR은 내년 잉여현금흐름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확대와 관세 부담, 수출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JLR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출하 물량을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재조정 중"이라며, 미국과 영국 정부 모두와 관세 관련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5월 영국산 차량에 대해 연 10만 대 한도로 10% 관세를 적용하는 별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산 '디펜더(Defender)' SUV는 유럽연합 생산으로 해당 협정 적용 대상이 아니다.

JLR은 미국 시장 내 차량 가격 인상 여부도 검토 중이다. 고급차 브랜드 특성상 고소득층 고객 비중이 높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이탈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와서다. 

그러나 생산기지를 미국 내에 두지 않은 점은 리스크다. BMW·벤츠 등 경쟁사는 현지 생산으로 관세 회피가 가능하지만, JLR은 전량 유럽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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