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이르면 9월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왼쪽에서 세번째)가 2월 24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 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왼쪽에서 세번째)가 2월 24일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 LG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여름 이후 최신 실적을 반영한 예비심사 청구서(DRHP)를 다시 제출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으며, IPO를 빠르면 올해 4분기에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 소식통은 논의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며, 최종 결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4월 IPO 추진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블룸버그는 시장 변동성 등을 이유로 IPO가 보류됐다고 전했다. 이후 LG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이번 IPO는 최대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IPO 준비 과정에서 LG전자의 기업가치 책정이 지나치게 높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 인도법인은 5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세 번째 현지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향후 4년간 약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인도 IPO 시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NSE Nifty 50)은 3월 저점 대비 약 12% 상승했다. 이에 후속공개(FPO) 및 블록딜 중심이던 자본시장에 대형 IPO도 본격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업계는 하반기에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상장이 잇따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LG전자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