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용도’다. 새로운 PC를 어디에 어떻게 쓸 지 결정해야 필요한 부분과 필요없는 부분을 찾고, 이에 맞춰 적절한 구성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고성능 CPU, GPU 구성이 필요하지만 디스플레이나 RGB 조명 같은 부분에서는 좀 더 힘을 빼고 실속을 챙기고 싶을 수도 있겠고, 확장성 측면에서도 용도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진다.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요구사항들을 모두 맞추기보다는 핵심적인 몇 가지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넘겨 버린 점들이 나중에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MSI의 ‘벡터 A18 HX A9WIG-R9 QHD+’ 게이밍 노트북은 여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과는 제품 기획 측면에서부터 차별화한 점이 눈에 띈다. MSI의 ‘벡터’ 제품군은 게이밍 뿐만 아니라 과학과 엔지니어링, 수학 전문가 등 ‘전문 작업’을 위한 성능 수요를 아우르는 제품 구성이 특징이다. 제품 차원에서도 AMD의 최신 ‘라이젠 9000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8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해 게이밍과 전문 작업 모두에서 최고의 작업 성능을 제공하며 플래그십 급 성능을 만나기 위한 부담을 줄인 구성으로 차별화했다.

플래그십 급 성능 지향의 제품 구성을 갖춘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노트북 PC / 권용만 기자
플래그십 급 성능 지향의 제품 구성을 갖춘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노트북 PC / 권용만 기자

게이밍과 연산을 위한 ‘성능 지향’ 구성

MSI의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에서 ‘벡터(Vector)’ 제품군은 고성능을 지향하면서도 성능의 방향성이 ‘게이밍’에만 맞춰져 있지는 않은 부분에서 차별화된다. MSI는 이 ‘벡터’ 제품군의 주요 사용자들로 하이엔드 게이머 뿐만 아니라 고성능이 필요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전문가들을 지목한다. 이에 게이밍에 집중하는 상위 모델들과 성능 수준에서는 동등하면서도, 연산 성능 이외의 부분에서는 약간의 타협으로 매력을 만드는 점이 눈에 띈다.

‘벡터 A18 HX A9WIG-R9 QHD+’ 제품은 18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을 감안해도 실제 면적과 부피는 기대보다 더 크다. MSI 뿐만 아니라 여느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들의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벡터 A18 HX A9WIG-R9 QHD+’ 또한 상판보다 하판을 넓게 만들어 쿨링을 위한 공간과 사용에서의 안정감을 확보한 디자인이다. 두께는 24~32.05mm로 제법 두껍고, 무게도 3.6kg으로 제법 무겁다. 들고 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노트북 가방에는 이 제품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데스크톱 PC급의 성능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동성으로 볼 수 있겠다.

제품의 측면과 후면에는 제품의 높은 발열을 해결하기 위한 방열판과 공기 배출구가 배치됐다. 공기 배출구와 방열판 배치는 지금까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 많이 보이던 정석적인 배치로도 볼 수 있다. 제품 좌측에는 USB 3.2 Gen1 타입-A 포트 두 개와 SD카드 리더가, 우측에는 USB 3.2 Gen2 타입-A 포트와 USB4 타입-C 포트, 오디오 잭이 있다. 후면에는 전용 전원 포트와 HDMI 2.1 포트, 그리고 유선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2.5기가비트 지원 RJ45 포트를 마련했다. 

MSI ‘벡터’ 라인업에서는 최초로 1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MSI ‘벡터’ 라인업에서는 최초로 1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WASD’ 키는 투명 키캡으로 처리한 점이 독특하다. / 권용만 기자
‘WASD’ 키는 투명 키캡으로 처리한 점이 독특하다. / 권용만 기자

‘벡터 A18 HX A9WIG-R9 QHD+’ 제품은 MSI ‘벡터’ 라인업 최초의 18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이다. 제품에 탑재된 18인치 QHD+(2560x1600) IPS 디스플레이는 240Hz 주사율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 주고, 색표현력에서는 DCI-P3를 100% 충족하는 높은 수준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게이밍은 물론 콘텐츠 제작이나 다양한 전문 작업까지도 모자람 없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옆이나 위는 베젤 두께가 최소화된 디자인으로 사용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키보드는 이 노트북의 ‘게이밍’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키보드 배열은 키패드를 포함한 풀사이즈 유형에 몇몇 키 배열이 조정된 모습이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와 방향키, 기능키의 배치에 적응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많은 게임에서 캐릭터 이동에 사용하는 ‘WASD’ 키와 전원 키는 투명 키캡을 넣어 개성을 살린 부분도 신선하다. 키보드는 26개 구역의 RGB 설정이 가능해 사용자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 기능 키와 방향 키의 조합으로 게이밍이나 미디어 기능, 성능 프리셋을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신선하다.

디스플레이 위에 장착된 웹캠은 FHD(1080p)급에 30프레임 정도 사양으로, 현재 수준에서는 최소한의 ‘기본’ 정도만을 갖춘 구성이다. 하지만 적외선 카메라가 탑재돼 ‘윈도 헬로(Windows Hello)’ 안면인식 로그인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이나 웹캠을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셔터를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오디오는 4개 스피커 구성에 나히믹(Nahimic) 오디오 기술을 사용해 훌륭한 사운드 효과와 함께 블루투스를 통한 사운드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최신 유, 무선 연결 기술들을 충실히 갖춘 ‘벡터 A18 HX A9WIG-R9 QHD+’ / 권용만 기자
최신 유, 무선 연결 기술들을 충실히 갖춘 ‘벡터 A18 HX A9WIG-R9 QHD+’ / 권용만 기자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유, 무선 네트워크 모두 최신 기술을 사용한다. 먼저, 유선에서는 2.5기가비트 연결로 기존 기가비트 연결보다 2.5배 높은 전송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무선에서는 미디어텍의 MT7925 칩을 사용해 와이파이 7 연결을 지원한다. 이 칩은 2.4/5/6GHz의 트라이 밴드 구성에서 2x2 안테나, 최대 160MHz 대역폭을 사용해 최대 2.9Gbps 전송 성능을 제공한다. 최대 전송 성능에서는 ‘와이파이 7’이라는 기대에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 아쉬움이 느껴질 상황은 거의 없을 것이다. 블루투스 기술은 5.4버전과 LE(Low Energy) 오디오 기술을 지원한다.

이 제품을 배터리로 사용할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배터리는 현실적으로 탑재 가능한 최대 용량인 99.9와트시(Whr) 용량이 탑재됐다. 물론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의 성능을 제대로 쓰는 상황이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실제 이동성보다는 작업 중 전원 안정성을 위한 보험으로 볼 수도 있겠다. 어댑터는 400W 용량을 사용하며, USB-C 포트를 통해 최대 140W의 USB-PD 충전도 지원되긴 한데 어댑터에 비하면 모자란다. 이 제품은 전용 400W 어댑터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벡터 A18 HX A9WIG-R9 QHD+’에는 윈도11의 코파일럿 기능을 부를 수 있는 ‘코파일럿 키’가 있지만 기술적 구성에서는 ‘코파일럿+ PC’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리고 MSI가 자체적으로 PC의 기능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곳곳에 AI 기술을 적용한 부분도 볼 수 있다. MSI의 ‘AI 엔진’은 사용자의 사용 형태에 따라 하드웨어 성능 설정 등을 최적화해 최적의 성능을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돕는다. 성능 설정이나 RGB 조명 제어 등 제품의 주요 기능들은 ‘MSI 센터’ 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다양한 기능 중 필요한 기능만을 선택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MD 라이젠 9000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 조합을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AMD 라이젠 9000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 조합을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노트북 폼팩터의 한계 도전하는 성능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노트북은 데스크톱 PC급 성능을 위한 최신 AMD 라이젠 ‘HX’ 급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를 내세웠다. 이 제품에는 최대 16코어 구성의 ‘라이젠 9 9955HX’ 프로세서까지 탑재할 수 있는데, 이 HX 시리즈 프로세서는 실질적으로 데스크톱 PC용 라이젠 9000 시리즈 프로세서와 같은 기술 구성을 가지고 있다. 라이젠 9000 HX 시리즈 프로세서는 최신 ‘젠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16코어 구성을 제공하며, 별도의 신경망처리장치(NPU)는 탑재돼 있지 않다.

이 제품군에는 최대 16GB 메모리 구성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가 탑재되며, GPU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력량은 175W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시리즈 중 최신 세대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그래픽과 AI 관련 성능이 제법 오른 점이 돋보인다. 특히 ‘DLSS 4’의 다중 프레임 생성(MFG: Multi-Frame Generation)은 한 프레임을 렌더링하면 3프레임을 AI로 생성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극대화한다. 또한 AI에서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에 최적화된 아키텍처와 FP4 형식 지원 등으로 최신 모델에서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메모리는 DDR5-5600 규격을 사용하며 메모리 소켓 두 개를 갖춰 최대 96GB 용량의 듀얼 채널 구성이 가능하다. 기본 구성은 32GB 용량이며, 듀얼 채널 구성을 사용해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스토리지는 PCIe 5.0과 4.0 지원 M.2 슬롯이 하나씩 마련돼 총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장착된 스토리지는 2TB 용량으로 PCIe 4.0 슬롯에 장착됐고, PCIe 5.0 슬롯에는 고성능 SSD의 발열 최적화를 위한 별도의 히트파이프도 마련됐다.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하판 모습 / 권용만 기자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하판 모습 / 권용만 기자
MSI 센터 앱의 사용자 시나리오 설정 화면 / 권용만 기자
MSI 센터 앱의 사용자 시나리오 설정 화면 / 권용만 기자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제품의 열설계전력(TDP)은 최대 260W 급 설계로, 이 중 GPU에서 최대 175W를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제품에 적용된 MSI의 ‘쿨러 부스트 5’ 설계는 2개의 팬과 7개의 히트파이프 구성을 사용하며, 260W급 TDP는 MSI의 제품군은 물론 동 세대의 제품 디자인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된다. 또한 발열이 많은 PCIe 5.0 SSD의 냉각을 위한 히트파이프 구성을 갖춘 점도 특징이다. 하판 디자인 또한 공기 흡입 효율 극대화를 위해 ‘3D 쿨링 스탠드’를 사용해, 별도의 스탠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강력한 쿨링 성능을 기반으로 프로세서의 전력 제한 정책도 제법 강력하게 설정했다. 제품에 탑재된 ‘라이젠 9 9955HX’ 프로세서의 기본 TDP는 55W 정도지만 이 제품에서는 ‘극한 성능’ 모드에서 장기 전력 제한 PL1, 단기 전력 제한 PL2 모두 145W 설정을 사용한다. ‘균형’ 모드와 ‘AI 엔진’ 모드에서는 PL1, PL2 80W 설정을, ‘저소음’ 모드에서는 PL1, PL2 35W 설정을 사용한다. PL1과 PL2 설정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설정은 짧은 시간 동안의 피크 성능에서는 불리하지만, 정시간의 연산 등에서는 일관적인 성능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품의 전력 설정은 ‘MSI 센터’ 앱을 사용해 할 수 있고, 키보드에 별도의 키로도 마련돼 있다. GPU 동작 또한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과 외장 지포스 그래픽을 상황에 따라 바꿔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드, 외장 지포스 그래픽만을 사용하는 ‘개별 그래픽 모드’,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통합 그래픽 모드’ 를 선택할 수 있다. 각 그래픽 모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재부팅이 필요하고,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외장 그래픽 모드처럼 바로 전환하는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기술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Photo/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Photo/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에 사용한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모델은 AMD 라이젠 9 9955HX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16GB 비디오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 2TB SSD를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11 24H2 버전을 사용했고, 5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적용했다.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그래픽 드라이버는 573.22 버전을 적용했다. 테스트는 외부 전원 연결 상태의 ‘극한 성능’과 ‘AI 엔진’ 모드에서 일반적인 PC 활용 전반의 성능과 함께 게이밍, 콘텐츠 제작 성능 등을 확인했다.

일반적인 PC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에서 ‘벡터 A18 HX A9WIG-R9 QHD+’ 모델은 강력한 GPU 성능과 함께 기대 이상 놀라운 성능을 보인다. 전체 점수 뿐만 아니라 개별 항목에서도 전반적으로는 최신 고성능 데스크톱 PC에 뒤지지 않는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극한 성능’ 설정과 ‘AI 엔진’ 설정 간 성능 차이가 있는 점도 특징인데, 특히 프로세서의 멀티 코어 성능에 영향을 받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영역에서 성능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 부분은 프로세서의 전력 설정 차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는 제품에 탑재된 16코어 ‘라이젠 9 9955HX’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젠 9 9955HX’는 온전한 ‘젠 5’ 아키텍처 기반 성능 코어만으로 16개를 갖춘 구성으로, 준수한 싱글 코어 성능과 함께 뛰어난 멀티 코어 성능을 갖췄다. 16코어 32쓰레드 구성이지만, 16쓰레드와 최대 쓰레드 간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게 나온다. ‘극한 성능’과 ‘AI 엔진’ 설정 간 성능 차이는 8쓰레드 정도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하며, 최대 쓰레드 상황에서 10% 정도로 나타난다. 

최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들의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사진, 비디오 편집 테스트는 프로세서 성능과 GPU 성능을 모두 활용한다. 이 테스트에서도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어떤 작업에도 손색없을 정도의 뛰어난 절대 성능을 제공한다. ‘극한 성능’과 ‘AI 엔진’ 간 성능 차이는 8% 정도로 나타나며, 성능 대비 전력 소비량이나 소음, 발열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면 최대 성능뿐만 아니라 ‘AI 엔진’이나 ‘균형’ 모드의 효율도 인상적이다.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DLSS Feature Test: 4K)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DLSS Feature Test: 4K)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yberpunk 2077(2560x16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yberpunk 2077(2560x16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yberpunk 2077(1920x12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Cyberpunk 2077(1920x12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Monster Hunter Wilds(2560x16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Monster Hunter Wilds(2560x16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Monster Hunter Wilds(1920x12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Monster Hunter Wilds(1920x1200)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fps)’,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결과 또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3D마크의 주요 테스트에서 최대 그래픽 소비전력(TGP) 175W 설정의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5070’이나 ‘지포스 RTX 4070 Ti 슈퍼’ 정도의 성능으로 나타난다. 같은 175W TGP 설정의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와도 성능 차이는 10% 정도로 나타난다. 현재 게이밍 노트북의 전력 설정이라면, 이 ‘벡터 A18 HX A9WIG-R9 QHD+’에 탑재된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성능과 효율에서 좋은 균형을 기대할 수 있을 조합이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는 ‘DLSS 4’ 기술과 ‘다중 프레임 생성(MF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는 4K 해상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초당 30프레임을 갓 넘기는 수준이지만, DLSS의 슈퍼샘플링과 다중 프레임 생성을 활용하면 최대 218프레임을 넘기며, 쾌적함을 넘어 디스플레이 표현력의 한계에 근접한 ‘완전 정복’ 수준에 가까워진다. 한편 이 테스트에서는 여타 테스트 대비 ‘극한 성능’과 ‘AI 엔진’간 성능 차이가 23% 정도까지 벌어지는 모습이다. 게이밍 성능에서 ‘AI 엔진’ 모드의 효용성 부분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다. 

최신 게임들에서도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QHD+ 디스플레이에 아쉽지 않은 성능을 낸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의 2560x1600 해상도의 ‘RT 울트라’ 그래픽 옵션을 그대로 활용하면 ‘극한 성능’ 모드에서도 초당 42프레임 정도를 볼 수 있지만, DLSS 4의 ‘퍼포먼스’ 모드 업샘플링 기술과 4배 다중 프레임 생성 기술을 활용하면 초당 260프레임으로, 디스플레이의 표현력 사양을 모두 채운다. 1920x1080 해상도에서는 DLSS를 쓰지 않아도 초당 60프레임이라는 기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업샘플링과 다중 프레임 생성 기술을 활용하면 375프레임까지 올라간다.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몬스터헌터 와일즈(Monster Hunter Wilds)’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였다.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네이티브 해상도인 2560x1600에 ‘울트라’ 옵션을 사용하더라도 기본적인 성능 목표인 초당 60프레임 이상을 훌쩍 넘기고, DLSS 업스케일링 기술과 프레임 생성 기술을 사용하면 초당 163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이 정도면 굳이 성능을 위해 해상도 조절을 할 필요가 없이, 깨끗한 화면에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Text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Text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최근 고성능 GPU의 활용 사례로 주목받는 ‘생성형 AI’에서도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높은 성능을 보인다. 먼저, UL 프로시온의 ‘이미지 생성’ 테스트에서 스테이블 디퓨전 1.5 이미지 생성 성능은 데스크톱 PC에서의 지포스 RTX 5070급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시스템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 데스크톱 PC용 GPU와 비교하면 전력 소비량 제한에 성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16GB 메모리로 좀 더 큰 모델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데서 장점이 있다. 

다양한 언어 모델을 다루는 UL 프로시온의 ‘AI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도 ‘벡터 A18 HX A9WIG-R9 QHD+’는 모든 테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다. 같은 175W TGP 설정의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와 비교하면, 제품에 탑재된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이미지 생성에서는 15~20% 정도 성능 차이를, 텍스트 생성에서는 10~12% 정도 성능 차이를 보였다. 탑재된 제품의 가격과 성능 차이를 고려하면, 게이밍 노트북 급의 설계에서는 지포스 RTX 5080급이 게이밍과 AI 모두에서 가장 균형잡힌 위치로 보인다.

단순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이상의 의미를 담은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 권용만 기자
단순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이상의 의미를 담은 MSI ‘벡터 A18 HX A9WIG-R9 QHD+’ / 권용만 기자

MSI의 ‘벡터 A18 HX A9WIG-R9 QHD+’ 모델은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 안에서도 바라보는 시장을 차별화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오늘날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게이밍 뿐만 아니라 고성능이 필요한 전문 그래픽, 연산, AI 작업 환경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MSI의 ‘벡터’는 높은 성능을 위한 기술 조합이나 쿨링 설계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나 조명 등에서 전문가들을 위한 약간의 변화로 게이밍 이외의 이유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사용자들에게 좀 더 적합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에 테스트한 구성의 ‘벡터 A18 HX A9WIG-R9 QHD+’ 제품 가격은 현재 오픈마켓 기준 459만9000원이다. 가격 자체는 절대 낮지 않지만, 제품의 설계나 성능 등을 보면 동급 제품 사이에서는 여러 모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갖췄다. 이번 제품은 벡터 제품군 중 첫 18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모델이기도 한데, 큼직한 디스플레이는 전문 작업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동급 제품에서는 드물게 AMD 라이젠 9000 HX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AMD의 고성능 프로세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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