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플랫폼 테사(TESSA)가 투자계약증권 기반 태양광 발전소 조각투자 상품을 오는 8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미술품 중심 조각투자 구조에서 벗어나, 기관 대상 장기 수익형 상품으로 토큰증권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준 테사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테사
김형준 테사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테사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준 테사 대표는 “시행사 세 곳과 협약을 맺고 태양광 발전소 관련 상품 구조화를 마쳤다”며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설계됐으며, 관련 인허가가 완료되면 8월 중 첫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에너지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전력판매 수익을 토대로, 투자자에게 정기적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자산 실사와 수익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시작 단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차용한다. 테사는 이후 투자계약증권 기반 구조로 전환해, 실물 기반 장기 배당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탁 기반 수익증권 구조는 최근 신탁사들이 부동산PF 등 여파로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 상품화에 제약이 있다”며 “이에 따라 테사가 발행 주체가 되는 투자계약증권 구조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계약증권은 발행자의 책임이 크지만, 구조 설계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각투자 시장은 이달16일부터 시행된 수익증권 중개업 인가제 대상과 투자계약증권 방식으로 이원화되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와 같은 수익증권의 경우 중개업 인가가 필수이나,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경우 자본시장법 개정 전까지 별도 인가 대상은 아닌 상태다. 이에 따라 테사는 유통은 제외하고, 발행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김 대표는 “유통보다는 발행 중심으로 기관투자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비정형 실물 자산을 활용한 증권화가 초기 토큰증권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계좌관리 인프라 사업에도 나선다. 테사는 예탁결제원이 주관한 토큰증권 총량관리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8개 기업 중 하나로, 자체 개발한 발행 시스템(IXO)과 계좌관리 솔루션(IXOT)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김 대표는 “토큰증권 발행을 위한 계좌관리와 투자자 배정, 청약 등 레거시 시스템을 포함한 블록체인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며 “예탁원이 직접 노드를 증설하지 않아도 활용 가능한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