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월 공개할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 사전예약 고객에게 저장 용량을 두배로 제공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적용한다. 1월 갤럭시S25 시리즈에 이어 플래그십 라인업 전반에 프로모션을 확대한 것이다. 다만 출고 가격은 유럽 기준으로 전작 대비 10% 이상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에겐 혜택과 부담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25일 IT 팁스터 및 업계 소식을 살펴보면 삼성닷컴 유럽 판매 페이지로 추정되는 유출 이미지에서 갤럭시Z폴드7와 플립7의 저장용량 구성과 사전예약 혜택, 색상 정보가 일부 확인됐다.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 초대장 이미지 /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July 2025: The Ultra Experience Is Ready To Unfold) 초대장 이미지 / 삼성전자

저장 용량 구성은 전작과 동일하게 폴드7은 256GB·512GB·1TB, 플립7은 256GB와 512GB로 구성된다. 특히 사전예약 기간 중 256GB 가격에 512GB 제품을 제공하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이 명시돼 있다. 이 혜택은 올해 초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처음 제공한 이후 폴더블폰인 Z 시리즈에도 제공하는 것으로, 삼성닷컴 전용 혜택이다.

색상 구성도 일부 확인됐다. 플립7은 코랄 레드, 젯 블랙, 블루 섀도우 3종이다. 폴드7은 젯 블랙, 블루 섀도우, 실버 섀도우로 출시된다. 두 모델 모두 ‘그린 민트’ 색상이 삼성닷컴 단독 색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IT 매체 GSM아레나는 이탈리아 기준으로 폴드7 256GB 모델이 2227유로(약 352만원), 512GB 모델은 2309유로(약 365만원)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작 폴드6의 유럽 출고가는 1999유로(약 315만원)였는데, 200유로가 넘는 인상 폭이다. 플립7은 512GB 모델 기준 1425유로(약 225만원)로, 전작(1199유로) 대비 220유로쯤 인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출된 가격이 사실이라면 폴드7은 2024년 출시된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제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가 모델이 된다. 한국 시장 기준으로 폴드SE는 512GB 단일 모델로 278만9600원에 출시됐다. 폴드6 512GB 모델은 238만8100원이었다. 같은 인상률이 국내에도 적용된다면, 폴드7 512GB 모델은 폴드SE 가격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하드웨어 구조 전면 개편이 거론된다. 폴드7은 삼성전자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다. 펼쳤을 때 두께 3.9㎜, 접었을 때 8.9㎜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초고해상도 2억화소 메인 카메라, 최대 30배 줌 망원 렌즈 등 ‘울트라급’ 사양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5 초대장에서 “차세대 갤럭시 디바이스는 구조 단계부터 새롭게 정의됐다”고 밝혔다.

플립7은 자체 개발 칩셋인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비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의구심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비슷한 3나노 공정 기반 비교에선 GPU·AI 성능은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엑시노스에 대한 기존 소비자 인식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도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6월 말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도 최소 25%의 관세가 붙을 예정이다”라며 “이같은 여파가 현실화 하면 신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삼성전자 폴더블폰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