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5일(현지시각)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3억달러(12조637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88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91달러로, 시장 전망치(1.60달러)를 크게 넘었다. 전년 동기 EPS(0.62달러)와 비교하면 세 배 넘게 늘어났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칩 수요가 늘며 메모리 부문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서 각각 51%, 4% 오르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와 AMD 등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이미 올해 물량은 완판했고, 차세대 HBM인 HBM4의 샘플을 엔비디아에 전달하고, 생산 준비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에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2025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매출 전망치를 107억 달러, 조정 EPS를 최대 2.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99억달러, 2.03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AI 기반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리더십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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