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크기업 샤오미가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에 나선 샤오미는 최근 BYD를 제치고 중국 전기차 업계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샤오미 YU7. / 샤오미 공식 유튜브
샤오미 YU7. / 샤오미 공식 유튜브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 주가가 연초 대비 약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은 약 1870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하며, 전기차 1위 BYD를 제치고 중국 자동차 기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스마트폰, 가전, IoT 제품에 이어 자동차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초연결 생태계’ 전략이 투자자 신뢰를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2024년에 첫 스마트 전기차인 ‘SU7’의 흥행을 발판으로 전기 SUV인 YU7을 새롭게 선보였다. YU7은 테슬라 모델 Y의 직접 경쟁 모델로, 중국 내 대형 SUV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YU7의 가격대는 25만33만위안(약 3490만461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미국 폴렌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준 루이는 “샤오미는 모바일, 가전, 자동차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글로벌 기업”이라며 “신차 출시가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이번 SUV를 통해 전기차 사업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서며, 2025년 내 연간 판매량을 3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부문의 첫 흑자 전환이 목표다.

기술 안전성과 신뢰 확보는 샤오미가 넘을 과제다. 앞서 YU7 출시는 3월 SU7 관련 교통사고로 인해 한차례 연기된 적 있다. 사고 이후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태다.

EFG 자산운용의 데이지 리 펀드매니저는 “샤오미는 제조와 마케팅 역량 모두 뛰어난 기업”이라며 “향후 지능형 생태계 구축과 프리미엄화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