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 샤오미가 자사 첫 전기 SUV 인 ‘YU7’을 출시한 직후 1시간 만에 약 29만대에 달하는 선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첫 전기차 SU7의 안전성 논란 이후 반전을 꾀한 행보로, 주가는 한때 8%까지 올랐다.
2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밤 베이징에서 YU7 신차 발표회를 열고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출시 2분 만에 19만6000대, 1시간 이내에 28만9000대의 예약 주문이 접수됐으며, 이 중 환불 불가 조건의 확정 주문은 12만80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YU7은 기본형, 프로, 맥스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25만3500위안(약 4800만원), 27만9900위안(약 5300만원), 32만9900위안(약 6240만원)으로 책정됐다.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테슬라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제공하는 점이 주문 급증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샤오미는 2024년 첫 전기차 SU7 출시 당시 27분 만에 5만대 주문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SU7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성 논란에 직면했었다.
샤오미는 YU7의 초기 흥행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평가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SU7이 작년 말부터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을 넘어선 것처럼, 이번엔 모델Y를 겨냥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YU7의 흥행이 테슬라의 중국 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테슬라가 가격 인하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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