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패턴에 맞춘 ‘맞춤형 혜택’ 경쟁에 나섰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층부터 차량 구매 고객, 외환 거래에 관심이 많은 개인까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금융상품과 리워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단순히 금리를 내세우는 것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과 결합한 즉시 보상과 차별화된 혜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NH농협은행의  ‘NH첫시작엔대출’(위), iM뱅크의  SK OIL&LPG카드'차량 구매·보험료 캐시백 이벤트(아래 왼쪽), 토스뱅크의 ‘환율 맞히기 이벤트 시즌2’ 이벤트 관련 내용. / 각 사
NH농협은행의  ‘NH첫시작엔대출’(위), iM뱅크의  SK OIL&LPG카드'차량 구매·보험료 캐시백 이벤트(아래 왼쪽), 토스뱅크의 ‘환율 맞히기 이벤트 시즌2’ 이벤트 관련 내용. / 각 사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6일 사회초년생 전용 신용대출 상품 ‘NH첫시작엔대출’을 네이버페이 대출 비교 플랫폼에 신규 입점했다.

이 상품은 재직기간이 2개월 이상 1년 미만인 법인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 진입요건을 완화해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도 간편하게 대출조건을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NH농협은행은 상품 입점을 기념해 8월 말까지 대출 이용 고객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첫시작엔대출은 청년층의 금융 진입을 돕는 맞춤형 상품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고객을 위해 네이버페이 플랫폼에 신규 입점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채널 중심의 상품을 다양화하여 고객 접점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iM뱅크는 차량 구매 및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SK OIL&LPG카드 중 AMEX 브랜드 카드로 차량을 구입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60만원의 스페셜 캐시백을 지급한다. 기존 다이렉트 오토캐시백과 합산하면 최대 210만원까지 준다. 자동차 보험료를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가로 5만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부터 보험료 납부까지 금융 과정 전반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 고객을 겨냥한 이색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토스뱅크는 ‘환율 맞히기 이벤트 시즌2’를 열고 고객이 매일 환율의 상승·하락을 예측하면 정답에 따라 리워드를 지급한다. 맞힌 횟수가 늘수록 보상 금액도 커진다. 외화통장이 없는 고객도 신규 개설 후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토스뱅크 측은 “환율 거래를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금융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차량 구매자, 투자자 등 고객의 상황에 꼭 맞는 혜택을 제시하는 것이 신규 고객 유치와 충성도 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리워드·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금융 상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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