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개인정보보호 당국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애플과 구글에 해당 앱의 앱스토어 삭제를 공식 요청했다. 딥시크는 최근 챗GPT 경쟁 모델을 공개하며 급부상한 AI 기업이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케 캄프(Meike Kamp) 독일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딥시크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불법 전송하고 있다”며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은 독일 정부의 요청을 검토해 앱 삭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캄프 위원장은 “딥시크는 자사의 AI 프로그램 이용 기록, 업로드 파일 등 주요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기업의 영향권 내에서는 중국 당국이 개인정보에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다”며 “딥시크는 유럽연합(EU) 수준의 데이터 보호 조치가 중국 내에서 확보됐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지난 5월 독일 정부로부터 EU 외 지역으로의 개인정보 이전 요건을 충족하거나 자발적으로 앱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측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며, 애플과 구글 역시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 1월 자사가 개발한 AI 모델이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면서도 비용은 낮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준 미비 문제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탈리아는 올해 초 딥시크 앱의 정보 처리 미흡을 이유로 앱스토어 등록을 차단했고, 네덜란드는 정부 장비에서의 사용을 금지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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