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AI 반도체 수요가 다시 급증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총은 3조7800억달러(약 5215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3조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4월 저점 대비 주가는 64% 올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점적 기술력과 가격 지배력에 주목하고 있다. 루미스세일즈의 아지즈 함자오글라리 CIO는 “향후 10년 이상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중국 AI 챗봇 ‘딥시크’ 등장으로 투자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등 주요 고객사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내년 자본지출은 3500억달러로,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이들로부터 나온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생산은 전적으로 TSMC에 의존하고 있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받는다.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폴렌캐피털의 댄 데이비도위츠 CIO는 “지금의 밸류에이션은 낙관적 수요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기준 32배로, S&P500 평균(22배)을 상회한다. 함자오글라리 CIO는 “AI는 생산성 구조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엔비디아는 그 중심에 있다”고 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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