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인재 확보에 집중하면서 AI 엔지니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테크 기업이 인재 확보에 집중하면서 AI 엔지니어와 연구자의 급여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 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 메타

보도에 따르면 AI 엔지니어의 1년 급여는 300만~700만달러(약 40억8200만원~95억2630만원) 수준으로 지난 2022년 대비 50% 상승했다. 일부 최고 AI 엔지니어의 경우 1000만달러(약 13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기도 한다.

리비에라 파트너스(Riviera Partners)의 카일 랭워디(Kyle Langworthy) AI 채용 전문 파트너는 “지난 몇 년 동안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재능 있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례로 메타는 초지능 연구소 설립을 위해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약 19조4337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깃허브 CEO를 역임한 냇 프리드먼도 메타에 합류했다. 이 외에도 메타는 오픈AI 8명, 딥마인드 2명, 앤스로픽 1명 등 연구원 11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사내 메모를 통해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 간 느낌이다”며 “보상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최고의 인재를 인정하고 보상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채용 회사 해리스 클라크는 AI 부문 전반의 급여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 및 고위 AI 엔지니어들은 현재 빅테크 기업에서 50만~200만달러(약 6억8000만원~27억170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같은 수준의 엔지니어들의 2022년 기준 급여는 40만~90만달러(약 5억4340만원~12억2280만원)였다고 설명했다.

급여 패키지 추적 웹사이트 레벨스(Levels)에 따르면 메타는 AI 엔지니어에게 18만6000~320만달러(약 2억4470만원~43억5000만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21만2000~250만달러(약 2억8800만원~34억원)를 지급하고 있다.

AI 채용 전문가들은 급여보다 팀 리더의 명성, 업무의 질 등을 우선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연구 자율성이나 업무의 사회적 파급력을 중요 요소로 판단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해리슨클라크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은 자신이 수행하는 일의 종류에 따라 의욕을 느낀다”며 “딥마인드, 오픈AI 등에서 메타로 옮겨가면 기존에 하던 일을 못 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