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국내외 투자정보와 은퇴설계 서비스를 전방위로 강화하며 고객 생애주기에 밀착하는 ‘투자 동반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의 투자와 은퇴를 모두 아우르는 ‘평생 금융 파트너’로 변신을 꾀하는 증권사들의 전략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세계 최대 글로벌 투자정보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와 3년 단독 제휴를 맺었다. 기존에 연간 299달러를 내야 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 투자 뉴스와 글로벌 리포트를 NH투자증권 고객이라면 이달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킹알파는 월 200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찾는 대표적 금융 플랫폼으로 매일 400건이 넘는 분석 글과 실시간 뉴스, 전문가 종목평가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이 방대한 정보를 AI 요약과 한글 번역 기능을 더해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서비스는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연초 나무 수수료 제로고침(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 투자정보 새로고침(월가라이브 서비스 런칭) 등 고객 지향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 왔는데 시킹알파 서비스 역시 그 일환이고 앞으로도 객의 해외 투자 여정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근로자의 체계적인 은퇴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퇴직연금 전문 컨설팅 브랜드 ‘한투 퇴직 마스터’를 론칭했다 ‘한투 퇴직 마스터’는 단순히 금융상품 안내를 넘어 근로자가 은퇴 이후까지 설계할 수 있는 생애 재무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업과 임직원의 상황에 최적화된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더 많은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세미나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본부 본부장은 “수익률 중심 은퇴설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은퇴 이후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차별화된 해법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서비스”라며 “은퇴 후 삶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은 ‘투자 정보’와 ‘은퇴 설계’ 두 축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시킹알파와 손잡으며 해외 투자정보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다면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의 컨설팅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수수료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이제는 단순 상품 판매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AI·글로벌 네트워크·전문 컨설팅을 결합한 ‘종합 금융 동반자’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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