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AI)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비서' 시대가 열렸다.
오픈AI는 17일(현지시각) 웹브라우징과 심층 추론 기능을 결합한 '챗GPT 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오픈AI가 출시한 챗GPT 에이전트는 기존 오퍼레이터와 딥리서치를 결합한 형태다. 오퍼레이터가 웹상에서 마우스 클릭과 키보드 입력을 대신 수행한다면, 딥리서치는 수백, 수천 개 웹페이지를 검색해 분석하는 심층 추론 기능이다.
두 기능이 합쳐지면서 "이번 주 일정이 없는 시간을 파악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적정 가격대의 이탈리아 식당을 예약해줘"와 같은 복합적 명령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닐 아자라푸 오픈AI 제품관리자는 데모에서 "엣시(쇼핑몰 명칭)에서 200달러 이하 무료배송 가능한 빈티지 스타일 조명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각각의 URL을 제공하라"고 명령했고, 에이전트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명령만으로 발표 자료나 파워포인트 제작도 가능하지만 "초안 수준"이며 사후 수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클라우드상 가상 컴퓨터에서 작업이 진행돼 사용자는 AI에게 명령만 내린 후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다. 구글 캘린더, 메일, 드라이브 등 외부 서비스 연결 시 데이터를 끌어와 처리도 가능하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에이전트는 프로, 플러스, 팀 요금제 이용자에게 현재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중 기업 및 교육 고객으로 확대된다. 다만 금융이나 법률 관련 업무는 거부하도록 설계됐고, 제품 구매 등 일부 작업은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구글 또한 AI 에이전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구글은 미국 내 AI 검색에 '제미나이 2.5 프로' 추론·딥리서치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용자를 대신해 AI가 업체에 전화를 걸어 가격·재고 등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AI 비즈니스 전화' 기능도 공식 출시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