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린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회 등을 상대로 대외에 정책 제안에 나서는 한편 새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서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케이블TV 산업이 과거부터 이어온 불공정 관행과 규제 불균형으로 존속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 10년간 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영업이익은 90%이상 감소했으며 글로벌 OTT와의 자본력 격차로 여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6월 30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O 매출은 500억원 감소한 1조6835억원이다. PP 매출 역시 7조1081억원으로 6억원 감소했다. 반면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2024년 매출은 8997억원으로 1년 사이 9.4% 늘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수신료·홈쇼핑송출수수료 수익은 감소하는 반면 콘텐츠사용료와 재송신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졌다며 정부의 정책 개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유료방송 업계는 5월 국회에 ▲콘텐츠 사용료 거래체계의 합리적 개선 ▲홈쇼핑 송출계약 구조의 투명성 제고 ▲방송통신발전기금의 현실화 및 형평성 확보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의 법제화 및 부관조건 완화 ▲유료방송 광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 ▲방송·광고 심의 시스템의 유연한 운영 ▲지역 기반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등 여러 정책을 제안하는 등 살 길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 SO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7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 케이블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 2)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LG헬로비전은 6월 직방과 손잡고 스마트홈 렌탈 시장에 진출했다. 직방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 2종을 단독 출시해 고객 홈 라이프의 똑똑한 변화를 주도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전후로 유료방송들이 국회 등과 적극 소통하고 있는 흐름이다"며 "OTT 등에 밀려 워낙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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