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과 쿠팡플레이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인다. 이들 기업은 전면에 스포츠 콘텐츠를 내세우고 인기몰이 중이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우리나라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가 1449만927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티빙(728만3168명)과 쿠팡플레이(695만6712명)가 쫒고 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2위 싸움은 매달 치열하다. 1월에는 티빙이 앞섰으나 2~4월에는 쿠팡플레이가 2위 자리를 빼앗았다. 5~6월에는 다시 티빙이 그 자리를 탈환했다. 현재까지는 3대3 동점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MAU를 따져보면 티빙이 약간 앞섰으나 누적 신규 설치 기준으로 따진 모바일 앱 순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247만 설치를 기록해 티빙(172만건)을 제쳤다.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사가 전면에 내세운 건 스포츠다. 이들 서비스는 인기 콘텐츠인 스포츠를 활용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특히 티빙은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야구 팬덤을 흡수하기 위해 각 구단과 협업을 통한 각종 프로모션 제공, 멀티뷰(동시간대 여러 경기를 한 화면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시청 모드 등 차별화한 시청 경험을 제공 중이다.
특히 팬층이 두터운 야구 특성을 살리기 위해 '팬덤중계'와 같은 이색 콘텐츠도 제공한다. 팬덤중계는 매주 주말 3경기를 선별해 구단별 대표 호스트와 야구 팬이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시청하는 인터랙티브 서비스다. 기존 야구 중계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쿠팡플레이는 축구다. 해외축구 명문클럽을 국내로 초청해 경기를 펼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올해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초청했다. 토트넘에는 축구 국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돼 있고 뉴캐슬에는 이번에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박승수가 포함됐다.
7월 30일 뉴캐슬은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대결한다. 8월 3일에는 토트넘과 뉴캐슬과의 경기가 국내에서 열린다. 쿠팡플레이는 프리뷰쇼를 통해 현장 분위기를 달구고 즐거움을 고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마다 스포츠 영역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며 "다른 콘텐츠보다 충성도가 높다는 측면이 어느 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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