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만 해도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돼 왔다. 그런데 언어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며 더 이상 글로벌 기업들도 영어를 구사할 필요가 없어졌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발화하는 언어로 말하고 글을 쓰고 협업하면 된다.”

세바스찬 엔더라인(Sebastian Enderlein)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세바스찬 엔더라인(Sebastian Enderlein) 딥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세바스찬 엔더라인(Sebastian Enderlein) 딥엘(Deep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1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들은 번역으로 인한 업무 문제가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과제임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기술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언어 AI 기업 딥엘은 엔터프라이즈용 언어 특화 AI를 풀스택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딥엘 번역기 ▲딥엘 라이트 ▲딥엘 보이스 등이다. 전미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회의가 진행이 될 때 시간의 3분의 1만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손해를 보며, 회의가 모국어로 진행되지 않을 때 참석자들은 내용을 60% 밖에 이해하지 못 한다.

딥엘은 음성 번역 솔루션인 ‘딥엘 보이스’의 기능을 고도화한다고 이날 밝혔다. 엔더라인 CTO는 “딥엘의 비전은 사람이 언어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람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기업 고객들이 원하는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의 일관성을 실현하기 위해 고도화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화상 미팅을 위한 실시간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 포 미팅(DeepL Voice for Meetings)’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통합한다. 실시간 자막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딥엘은 지난해 해당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와 연동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하기도 했다. 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는 실시간 모바일 솔루션 ‘딥엘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을 사용하면 된다.

딥엘 보이스의 지원 언어도 확대한다. 기존 13개 언어(한국어·포르투갈어·프랑스어·스웨덴어·러시아어 등)에서 ▲중국어(보통화) ▲우크라이나어 ▲루마니아어 등을 추가해 총 16개의 언어를 지원하게 됐다. 딥엘 번역기 자막의 경우 ▲베트남어 ▲히브리어 등을 포함해 총 35개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회의 생산성 기능을 강화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전체 회의 대화록과 번역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기업 수준의 보안과 규정 준수를 위한 전용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딥엘은 솔트룩스, 에티버스 등 국내 AI 기업과 함께 다국어 번역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 시장과 기업의 특수한 니즈를 잘 이해하고 있는 강력한 파트너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엔더라인 CTO는 “한국은 직장인 68%가 AI 번역을 사용하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누구나 모국어로 대화하고 의사 결정이 보다 빠르게 진행이 되고,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팀이나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