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인디게임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인디게임 발굴과 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며 내러티브 기반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퍼블리싱 타이틀인 ‘산나비’와 ‘스컬’의 글로벌 성공을 계기로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주목해 왔다. 시장조사기관 VGI에 따르면 글로벌 인디게임 시장은 2024년 9월 기준 약 49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네오위즈는 특히 인디게임의 강점인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내러티브 특화 인디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운영 중이다. 총상금 1억6500만원 규모로, 1년여에 걸쳐 스토리 중심 게임을 모집하고 있다.
인디게임 신작 3종, ‘이야기의 힘’ 담았다
네오위즈의 이러한 지원 철학은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에 반영됐다.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셰이프 오브 드림즈’, ‘킬 더 섀도우’가 대표적이다.
스팀 데모 버전을 통해 공개된 퍼즐 플랫포머 PC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은 종말까지 6개월 남은 서울 이태원에서 20대 주인공 서라연이 겪는 탈출기를 다룬다. 황폐해진 도심과 화려한 네온사인의 대비, 독특한 도트 그래픽 연출도 돋보인다. 게임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4에서 일반부문 대상과 아트를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셰이프 오브 드림즈는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시스템에 로그라이크 액션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장르적 독창성이 뛰어나며, 꿈과 현실의 중간 세계인 여울에서 영웅들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11월 스팀에서프롤로그 버전을 공개한지 두 달 만에 30만명이 플레이했으며, ‘압도적 긍정적’ 리뷰를 기록했다.
중국 인디 게임 개발사 섀도우라이트가 개발 중인 신작 킬 더 섀도우도 주목도가 높다. 게임의 배경은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가상의 도시로 시간 역행 능력을 지닌 형사가 사건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서스펜스 중심의 내러티브 어드벤처다. 2024년 7월 스팀을 통해 공개된 게임의 데모 버전은 스토리와 추리 시스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전시 참여로 해외 진출 지원 확대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신작 3종을 앞세워 해외 전시회도 적극 참여하며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해당 게임들은 올해 연말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 6월에는 중국의 오프라인 게임 행사 ‘지 퓨전 게임 페스트 2025’에 참가했으며,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일본에서 열리는 ‘비트서밋 2025’에도 참여한다. 7월 26일, 27일 양일에 걸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코어블레이저 게임 페스트 2025’에도 참가한다.
네오위즈는 앞으로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넓히며 국내 인디게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트리플AAA 게임이든, 인디게임이든 본질은 결국 좋은 이야기에 있다”며 “한국의 창의적인 인디 개발자들이 만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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