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약 41억원 규모의 자체 보유 코인을 시장에 매각한다고 5일 밝혔다. 법인의 가상자산 매각을 허용한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 거래소가 매도 계획을 공식적으로 공시한 첫 사례다.

사진 = 코인원
사진 = 코인원

 코인원이 밝힌 매도 대상은 총 4종목이다. 비트코인 10개, 이더리움 300개, 리플(XRP) 20만개, 에이다(ADA) 4만개이며, 공시 시점인 7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 평가액은 41억1,196만원이다. 매도는 8월 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외부 원화거래소인 업비트와 코빗을 통해 분산 매각된다.

이번 매각의 목적은 인건비 지급 등 운영 비용 충당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85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시는 금융당국이 올해 6월부터 시행한 ‘가상자산사업자의 가상자산 매도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법인·거래소의 자산 매도를 일정 조건 하에 허용하며, 자금세탁 방지와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 사전 공시 의무와 외부거래소 분산 매도 등을 명문화했다.

특히 매도 가능한 자산은 국내 주요 원화마켓 5곳 중 최소 3곳에 상장돼 있고, 반기 기준 시가총액 20위 이내 종목으로 제한된다. 거래소는 매도 시작 전 계획을 공시해야 하며, 종료 후에는 실제 거래 내역과 자금 사용처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코인원은 이번 매도 계획을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업비트·코빗·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홈페이지에 함께 게시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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