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가 모바일 사업 확대, 원가 경쟁력 개선의 결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에도 현 사업 방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8일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은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 여파로 인한 가입자 유입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동통신(MNO)와 알뜰폰(MVNO)을 합한 2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9% 늘어난 2991만7000여개로 총 가입회선 3000만개 달성을 눈앞에 뒀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 증가한 2093만여개, 같은 기간 5G 핸드셋 가입회선은 20.5% 증가한 893만개로 집계됐다.
전체 MNO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핸드셋 가입자 비중은 79.9%로 작년 동기 대비 약 12.2%포인트 늘었다. 또한 MNO 해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7%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개선된 1.06%를 기록하며 질적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MVNO 가입회선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2분기 MVNO 회선은 898만7000회선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하며 6개 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통신 시장 관련해 "단말기유통법 폐지 당일을 제외하면 눈에 띠는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아이폰 신모델 출시 등이 남아 있어 마케팅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 당사는 과열 마케팅 경쟁보다는 다른 방법을 통해 가입자를 수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비용 절감도 이번 호실적의 배경 중 하나라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호실적 배경에는 주요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측면이 있다"며 "또 사업구조 개선, AI 전환(AX) 등으로 인건비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 전무는 "하반기에도 비핵심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DX)을 강화해서 비용 감소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8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LG AI 컨소시엄이 최종 5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 "당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당사 AI 내재화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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