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건물에 마련된 사무실 첫 출근길에 소감을 밝히며 “대한민국이 '진짜 성장'을 통한 대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가 안으로는 서민경제와 거시적 상황이 매우 어렵고, 밖으로는 관세 전쟁, AI 기술 전쟁 등 각국 간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조적으로는 인구 감소, 저성장 고착화,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경제 미래를 제약하고 있는데, 복합적인 어려움이 중첩돼 있어 다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치열한 문제의식과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약자의 포용금융 강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신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후보자 신분인 만큼 언급하지 않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감독원장으로 지명된 이찬진 변호사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감독원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원팀 정신으로 유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어제 신임 금감원장과 통화를 했고, 금감원장도 같은 취지로 답을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경신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쳤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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