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노트북 ‘M5 맥북 프로(MacBook Pro)’가 전 세대 모델에서 소폭 개선된 수준으로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M6 모델이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구매 시점을 둘러싼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19일(현지시각) M5 맥북 프로가 2025년 하반기가 아닌 2026년 1분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주요 사양은 TSMC의 3나노미터 N3P 공정을 적용한 M5 칩과 차세대 무선 규격인 와이파이7(Wi-F7) 지원 정도다.
성능은 M4 대비 10~20% 가량 향상될 전망이지만 외형이나 디스플레이, 주요 인터페이스 등은 현재 모델과 거의 동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4에서 이미 썬더볼트5, 나노텍스처 디스플레이, 12메가픽셀 센터 스테이지 웹캠 등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M5에서는 추가적인 체감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매체는 소비자의 고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사용자가 아니라면 현재 시판 중인 M4 맥북 프로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라는 평가다.
14인치 모델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1299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가 가성비 측면에서도 매력이 크다. 반면 무선 규격이나 칩 성능에서의 미세한 개선을 중시한다면 M5를 기다려볼 만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애플이 2026년 상반기에는 M5를 내놓고 같은 해 말이나 2027년 초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M6를 투입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플은 맥북 프로를 전문가용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칩 성능과 무선 규격 개선과 같은 점진적 변화와, OLED 전환과 같은 대폭적 혁신을 번갈아 투입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당장의 필요와 장기적 혁신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OLED 디스플레이 탑재, 더 얇은 디자인, 노치 제거와 다이내믹 아일랜드 도입 등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한 M6를 기다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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