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설립한 민간 비영리단체에 지원했던 반도체 연구 보조금을 취소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뉴스1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민간 비영리단체 ‘냇캐스트(Natcast)’가 불법적으로 운영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단체에 최대 74억달러(약 10조원)를 지원하기로 한 계약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 운영 책임을 냇캐스트에서 자사 산하 기관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NSTC는 바이든 대통령이 출범시킨 공공·민간 협력 컨소시엄이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냇캐스트 설립을 “정부 기관이 법적으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확한 규정을 회피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냇캐스트 이사회에 전직 행정부 인사들을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냇캐스트는 처음부터 반도체 슬러시펀드(slush fund)에 불과했으며,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바이든 충성파의 주머니만 채웠다”고 비판했다.

냇캐스트는 최대 74억달러의 자금을 관리·집행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실제 지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냇캐스트는 지난주 성명에서 백악관의 우선순위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며 “미국이 더욱 번영하고 경쟁력 있으며 안전한 리더십을 확보하는 핵심축”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