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정원 로즈가든의 새 단장 후 열리는 첫 만찬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IT업계 거물들을 초대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명단에서 빠졌다.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각) 4일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만찬에 20여명의 주요 기술·비즈니스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돕다가 불화로 갈라선 머스크 CEO는 초청장 명단에 없었다.
그밖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CEO 등도 참석한다. AI·가상자산 담당 ‘차르’로 임명된 벤처투자자 데이비드 삭스와시프트4 CEO 재러드 아이잭먼도 참석할 예정이다.
로즈가든 만찬은 그날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최하는 인공지능(AI) 행사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백악관 공보실의 데이비스 잉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은 워싱턴, 아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새롭고 아름다운 로즈가든 파티오에서 비즈니스·정치·테크 리더들을 맞이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검열 등의 문제로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빈번히 충돌했던 미국 테크 업계는 지난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관계를 재설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번 만찬도 이러한 흐름에서 마련된 것으로 읽힌다. 최근 IT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축소 정책에 발을 맞추고 신흥 기술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