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출장을 보류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된 사건의 여파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6일(현지시각)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6일(현지시각)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뉴스1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주 미국 출장 예정자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상황이 아니라면 출장을 재검토하라”고 안내했다. 긴급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만 출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합작 배터리 공장을 단속해 외국인 근로자 475명을 구금했다. 이 중 한국 국적자는 300여명에 달한다. 구금자 가운데 현대차 임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는 구금된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할 방침이다. 이들은 빠르면 10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일각에서는 공장 준공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이번 사건이 대미 투자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준공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건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속 이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