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공장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무뇨스 사장이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현지 언론에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한국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HL-GA 배터리’ 건설 현장을 단속했다. ICE는 비자 문제를 이유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구금했다.
무뇨스 사장은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즉시 현대차 노동자들이 체포된 인원에 포함됐는지 확인했으나 대부분 LG의 협력사 직원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며 “이번 사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에게 있어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이 공개 석상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이민 관련 규정은 매우 복잡하지만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제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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