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9월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연다. AI·바이오·클린테크(ABC)를 비롯해 로봇, 우주,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LG는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개최한다. 사진은 '슈퍼스타트 데이 2024' 행사장. / LG
LG는 17일부터 이틀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개최한다. 사진은 '슈퍼스타트 데이 2024' 행사장. / LG

‘슈퍼스타트 데이’는 2018년 LG사이언스파크 출범과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LG 계열사와 투자자,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성과를 발표하며 협력과 투자 기회를 넓히는 자리다. 지금까지 30개국 3만명이 참관할 정도로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1800여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LG는 이 가운데 22곳을 선발했다. 여기에 이미 협업 중인 육성 스타트업 10곳을 더해 32곳이 성과를 공개한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 전시에는 로봇 분야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늘었다. 로봇 팔 영역에서 미국 등 5개국의 특허를 보유 중인 ‘코라스로보틱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로봇 손 체인저 시스템과 15종 이상의 그리퍼(로봇 손)로 다양한 물체를 손상 없이 파지하는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모션캡쳐(동작분석) 기술을 보유한 ‘에이플라’는 로봇이 영상 속 동작을 학습하는 기술을 공개한다.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후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ABC 영역 기술 전시도 있다. ‘넥스트 엔비디아’로 평가받는 ‘망고부스트’는 DPU(데이터 프로세싱 유닛)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설계 기술을 알린다.

‘아트블러드’는 세포 기반의 적혈구를 체외 생산하는 글로벌 수준의 혁신 기술을 공개한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파운드오브제’는 다양한 재생 소재를 전시한다.

LG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 2026년 5차 발사용 배터리 셀과 통신 모듈 안테나 등 달 탐사 로버 개발사 무인탐사연구소와 협력 성과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존 양산품을 우주환경에 맞게 보완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을 줄였다. 양측은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우주 스타트업들도 참여한다. 워커린스페이스는 우주 자산의 무인 유지·보수를 위한 생산·조립·제조 기술을, 스페이스빔은 레이저 기반 우주광통신 기술을, 텔레픽스는 AI 위성 영상 분석 성과를 선보인다.

세미나에서는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AI 반도체 글로벌 격전지에서의 승부’를 주제로 발표한다.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노홍철 씨는 ‘새로움을 향한 유쾌하고 과감한 도전’에 관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스타트업의 창의적 혁신과 자유로운 도전, 변화를 만들어가는 ‘슈퍼스타트 데이’는 융합 R&D 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핵심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다”라며 “앞으로 ‘슈퍼스타트 데이’가 한국판 ‘유레카 파크(CES의 스타트업 전시존)’처럼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달 8일부터 26일까지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혁신·과학·문화 행사인 ‘LG 스파크(SPARK) 2025’를 개최한다. 3주간 5개의 세부 행사로 진행되는 LG 스파크는 지난주 각 계열사의 R&D 신기술을 공유하고, 외부전문가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행사 ‘LG 테크페어’, 각 계열사의 AI 전환 성과를 공유하는 ‘LG AX페어’에 이어 이번주 ‘LG 슈퍼스타트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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