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첫 폴더블 아이폰이 ‘아이폰 에어’보다 얇고, 접을 때 화면 주름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폴드(폴더블 아이폰) 랜더링 이미지. / 나인투파이브맥
아이폰 폴드(폴더블 아이폰) 랜더링 이미지. / 나인투파이브맥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폴드(가칭)’는 기존 아이폰 라인업과 확연히 다른 폼팩터와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우선 아이폰 폴드가 외관, 디스플레이,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전반에서 큰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외관은 7.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5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내부 화면 크기는 베젤이 두꺼웠던 시기의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비슷하며, 외부 화면은 과거 아이폰 미니 시리즈와 유사하다. 기존 아이폰17 시리즈는 6.3~6.9인치 화면을 제공하지만, 아이폰 폴드는 이보다 다양한 사용 형태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제품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표적 단점인 화면 주름 문제도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책처럼 접는’ 북 폴드 디자인을 채택해 내부 디스플레이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접었을 때 두께는 약 9~9.5mm, 펼쳤을 때는 4.5~4.8mm 수준으로, 아이폰 에어보다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후면 듀얼 카메라와 접었을 때 사용 가능한 전면 카메라, 펼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전면 카메라가 탑재된다. 후면 카메라 세부 구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초광각 혹은 망원 렌즈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이폰17에 탑재된 센터 스테이지 기능이 적용된 전면 카메라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홀펀치나 언더디스플레이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아이폰 폴드는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와 외부 화면 각각에 페이스 ID를 넣는 대신, 측면 버튼에 통합된 터치 ID 방식으로 인증 기능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이폰 폴드에는 애플의 고급 소재인 티타늄이 힌지와 프레임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17 프로에서 티타늄을 제외하고 아이폰 에어에서만 유지했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두 개의 아이폰 에어를 맞붙인 듯한 형태지만, 무게와 두께는 개선된 상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접이식 스마트폰 대중화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애플이 iOS에 멀티태스킹, 분할 화면, 윈도잉 기능 등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가 아이폰 폴드의 실사용 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현재까지 애플은 아이폰 폴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2026년 하반기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가격은 고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고, 초기 모델은 제한된 수량만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