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어도비가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형 사용자 경험, 창작 도구의 민주화를 공통 화두로 강조했다. 양사는 공통 비전을 통해 스냅드래곤과 어도비의 협력이 PC·스마트폰·XR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실시간·개인화된 창작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24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CEO 대담을 통해 차세대 창작 환경의 핵심이 클라우드와 엣지의 결합을 통한 실시간·개인화 AI임을 확인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협력안을 공유했다.
나라옌 CEO는 어도비의 변화를 “플래시부터 파이어플라이까지”라고 설명하며 창작과 디자인이 AI를 통해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개인 창작자, 대기업 모두 AI를 활용해 브랜드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며 파이어플라이 모델이 상업적 사용이 안전하도록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관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포토샵의 ‘Generative Fill’, 영상 편집의 ‘Generative Extend’처럼 이미지·영상 전반을 프롬프트 한 번으로 생성·수정하는 기능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몬 CEO는 “어도비가 창작을 ‘모두의 도구’로 만든 것처럼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통해 고성능·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며 “창작자가 PC·스마트폰·XR 기기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스튜디오급 AI 도구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가 더 빠른 프로세서를 원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며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시리즈가 NPU에서 프리미어 프로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의 실시간 처리 속도를 2.5~3배 향상시킨 사례를 언급했다.
두 CEO는 온디바이스·엣지 AI와 에이전트형 사용자 경험이 차세대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나라옌 CEO는 사용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나 스타일을 반영한 개인화된 소형 AI 모델을 기기 안에서 직접 생성해 활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능이 클라우드와 엣지를 결합한 구조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몬 CEO도 “모바일은 스마트폰 중심에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엣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AI가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용자가 스마트폰·XR 글래스·PC를 넘나들며 작업·창작·유통을 이어가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스냅드래곤이 어도비의 AI·에이전트 기능을 각 디바이스에서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라옌 CEO는 마지막으로 “콘텐츠 제작과 배포가 단일 제품을 넘어 수십억 건 규모의 개인화된 콘텐츠로 확장되는 시대가 온다”며 “어도비는 에이전트형 인터페이스와 대화형 UI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몬 CEO는 “스냅드래곤은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와 온디바이스 AI 플랫폼을 제공하며 창작 도구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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