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임직원에게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친구탭 피드화와 숏폼 강제 노출로 ‘업데이트 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1일 카카오에 따르면 홍민택 CPO는 사내에 “카카오톡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공지했다. 홍 CPO가 공지를 낸 시점은 카카오가 친구탭을 기존 친구목록 우선 노출 방식으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한 9월 29일이다.
그는 이번 업데이트가 소셜 기능 확장과 메신저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업데이트 이후 앱 다운로드 수와 트래픽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지만, 이런 수치와 무관하게 이용자 불편 해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앱 지표가 유지되는 것은 카카오톡을 대체할 수 있는 메신저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친구탭을 전화번호부 기반 목록 방식에서 인스타그램식 피드 형태로 바꾸고, 오픈채팅 입장 시 숏폼 영상을 강제로 노출해 이용자 반발을 불렀다.
시장은 이를 빠르게 주가에 반영했다. 카카오는 9월 30일 5만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업데이트 하루 전인 9월 22일 6만6400원 대비 10.2% 떨어진 수치다. 시가총액으로는 약 3조4300억원이 일주일 만에 증발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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