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교육기관의 60%가 AI를 활용 중이며, 교사들은 수업 준비·평가·행정 업무 시간을 크게 줄이고 수업 품질 향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인프라와 연수 속도가 더뎌 글로벌 대비 격차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회사 EY에 따르면, 현재 기준 전 세계 교육기관의 AI 도입률은 이미 60%에 이른다. 특히 K-12(초·중·고) 교육 분야에서는 전체 AI 도구의 40%가 학습 지원과 가상 튜터에 집중될 만큼 개발이 활발하다.
미국 사례는 더욱 구체적이다. 갤럽과 월튼 패밀리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AI를 사용하는 교사들은 주당 평균 5.9시간을 절감했으며, 64%는 수업 자료 품질 향상을 경험했다. 영국·캐나다·싱가포르에서도 교사 주당 근무 시간이 50시간을 넘고, 그 절반 이상이 수업 외 업무에 소요되는 만큼 AI의 역할은 더욱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국내 상황은 아직 보수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보고서를 통해 교사 대상 AI 연수와 인프라 구축에서 글로벌 대비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맥킨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기술만으로도 교사 업무의 20~40%가 자동화 가능하다. 수업 준비는 평균 11시간에서 6시간으로, 평가 및 피드백은 6시간에서 3시간으로, 행정 업무는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교사들이 수업 외 활동에 쏟는 과중한 시간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는 학생에게도 포용성과 접근성을 높여준다. 자동 생성되는 워크시트, 프레젠테이션, 맞춤형 피드백은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학습 속도가 다른 학생이나 특수 교육 대상, 비영어권 학생에게도 동일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젭퀴즈·누구든AI·Ai스토리교실 등 다양한 국내 AI 툴이 교실 몰입도와 창의력 향상에 기여하며 활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들의 데이터도 눈길을 끈다. 캔바(Canva)는 전 세계 1억명 이상 교사와 학생에게 프로 기능을 무료 제공하며, 교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 운영 및 학습 관리 시스템(LMS) 연동을 통해 교육 현장의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매직 인사이트·매직 차트·매직 스튜디오와 같은 AI 기능은 학생별 진도와 참여도를 시각화해 교사들이 맞춤형 지원 대상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정치·선정적 주제를 자동 차단하는 필터링, 창작자 권리 보호, 개인정보 제어 장치 등 안전 시스템도 동시에 운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AI를 포함한 여러 캔바 툴은 수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학생들의 자신감과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하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타 번역기와 달리 캔바는 한국어-몽골어와 같은 찾기 드문 언어 번역을 지원해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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