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조업 등 핵심 분야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지컬 인공지능(AI)’에서도 독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피지컬 AI 국가 대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경아 기자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피지컬 AI 국가 대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김경아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피지컬 AI 국가 대전환 전략’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피지컬 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장관은 “고령화로 숙련된 노동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경쟁국인 중국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적극적으로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우리도 제조업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지만, 서둘러 AI 전환(AX)을 이루지 못하면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태준 초대 한국피지컬AI협회장(마음AI 대표)은 “한국피지컬AI협회(이하 협회)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1등 국가 도약을 위해 발족됐다”며 피지컬AI 비전 선언을 발표했다.

유 협회장은 “언어를 넘어서 시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를 행동까지 연결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면 우리 인류의 노동 형태 자체가 바뀌는 구조적인 혁신이 일어난다”며 “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힘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범용) 피지컬AI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양질의 피지컬 AI 데이터 확보 ▲고품질 시뮬레이션 데이터 수집 인프라 구축 ▲실제 디바이스 연동 실증 작업(PoC) 등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AI본부장은 NIPA의 피지컬 AI 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NIPA는 협회와 함께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국내 피지컬 AI 산업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다기종·이기종의 여러 로봇(기계)과 연동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할 수 있는 피지컬 AI 기술을 대한민국 기술로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피지컬 AI에 대한 고민이 담긴 예산이 더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홍섭 마음AI 공동대표는 이날 “스마트폰(삼성·애플)과 마찬가지로 피지컬 AI에서도 한국은 양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협회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피지컬 AI는 로봇으로 데이터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실제 데이터 수집과 검증을 할 수 있는 환경과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데이터 센서가 결합돼 있는 ‘피지컬 AI 통합 팩토리’를 구축하는 게 앞으로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권향엽·정진욱·박민규·손명수·박희승·안도걸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이해민 국회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한국피지컬AI협회가 주최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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