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 조선DB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 조선DB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기술 주간’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수십 년안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 회사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그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명가 아넬리 가문의 후예인 존 엘칸과의 대담에서 “사람들이 우주로 가게 될 이유는 생존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봇이 대부분의 노동을 맡게 되고, 거대한 AI 데이터센터가 지구 상공을 떠다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베이조스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우주와 AI에 대한 낙관적 비전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베이조스의 이 같은 발언은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오랜 기간 인류의 화성 이주를 주장해 왔으며, 2050년까지 백만 명이 화성에 거주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두 억만장자가 각각 다른 방향에서 인류의 ‘우주 이주’를 설계하는 셈이다.

베이조스는 또한 최근 급등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AI 투자는 단순한 금융 버블이 아니라, 산업 발전을 동반하는 ‘좋은 종류의 거품’”이라며 “지금은 미래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