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JP모간자산운용과 MAN그룹을 잇따라 만나며 파트너십을 고도화했다. 상품·리서치 연계부터 지역·자산군 다변화까지 협력 축을 촘촘히 깔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생태계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JP모간과 전략적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댄 왓킨스 JP모간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두 기업은 ▲국내 투자자 대상 상품 출시 ▲JP모간의 글로벌 리서치 국내 제공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테이블에 올렸고 아시아 및 중국지역 투자 상품을 우선 선보이는 로드맵에도 의견을 모았다.
JP모간은 JP모간체이스그룹 산하 자산운용 부문으로 전 세계 임직원 약 8000명, 운용자산(AUM) 3조9000억달러(약 5400조원)를 보유한 글로벌 톱 티어 운용사다.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에 더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헤지펀드, 멀티에셋,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투자 영역까지 포괄한다. 운용 및 리서치 역량 등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엔 글로벌 자산운용사 영국 MAN그룹과 만나 국내 글로벌 금융상품 공급 확대와 향후 협업 방향을 놓고 논의했다. 김성환 사장과 로빈 그루 MAN그룹 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국내·글로벌 시장 전망 ▲국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전략 ▲신규 공동상품 개발 등 실행 단위를 중심으로 협력 폭을 넓히기로 했다.
MAN그룹은 런던거래소 상장사로 AUM 1930억달러를 운용한다. 절대수익·매크로·구조화·사모채권 등 대안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멀티·크레딧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MAN그룹과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펀드’ 등 월지급식 공모펀드를 선보여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 독점판매 공모펀드 중 누적 6000억원 판매(MAN그룹 국내판매액의 약 70%)를 기록하며 수요 검증을 마친 협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번 회동에선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신규 상품 출시 논의도 구체화 단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그간 골드만삭스, 칼라일, 얼라이언번스타인 등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 수입형 판매를 넘어 글로벌 리포트 제공 및 맞춤형 자산관리로 가치를 키워 왔다. JP모간·MAN그룹과의 연속 회동은 상품 라인업의 지역·자산군 다변화, 글로벌 리서치의 국내 유통, 국내 투자자 접근성 제고라는 삼각 축을 동시 강화하는 다변화 전략 연장선이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미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투자 생태계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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