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채용·포럼·해외 제휴 등 전방위에서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통해 해외 거점을 넓히고,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시장 포럼을 통해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NH투자증권은 세계 최대 환경상품 거래소와 손잡고 탄소금융을 키운다. 인재·네트워크·상품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사업 전 부문에서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모집 분야는 ▲뉴욕·홍콩 거점관리 및 영업지원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업관리 ▲해외 법무 지원 ▲서남아시아 사업 기획 ▲해외 기업금융(IB) 및 대체투자 ▲대체상품 소싱 ▲글로벌인프라 영업 및 운용 등 전 영역을 망라한다.

분야별로 현지 금융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직무 관련 언어 능력, 1~5년의 관련 경력이 요구된다. 서류 접수는 29일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홍콩 등 선진국에선 IB 비즈니스 확장,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선 리테일·자산관리 등 종합증권사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경력직 채용은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더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 인재 확보 목적”이라며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수한 글로벌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2025 중국시장포럼’을 열고 ‘China AI 숨은 진주’를 주제로 투자 전략을 공유했다. 중국의 심천거래소·초상증권과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중국 증시와 테크섹터의 투자전략, 중국 증시의 ‘숨은 진주’ 5개 유망 기업 설명회와 Q&A 섹션이 진행됐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 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투자자들에겐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분석 역량과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사진은 탕루이(Tang Rui) 심천거래소 부사장이 신한투자증권 ‘2025 중국시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박건후(좌)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장이 존 멜비(우) 엑스펜시브 대표이사와 협약식 후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 / 각 사
왼쪽 사진은 탕루이(Tang Rui) 심천거래소 부사장이 신한투자증권 ‘2025 중국시장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박건후(좌)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장이 존 멜비(우) 엑스펜시브 대표이사와 협약식 후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 / 각 사

NH투자증권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엑스펜시브(Xpansiv)와 탄소금융 사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엑스펜시브는 세계 최대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 CBL을 운영하며 재생에너지 인증서, 천연가스 등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환경상품을 거래한다.

NH투자증권은 이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우수한 해외 탄소크레딧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환경상품 거래 인프라 발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건후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장은 “국내 기후금융을 선도하는 대표 금융회사로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온 엑스펜시브와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 회사의 공통점은 ‘국내 한계를 넘어 글로벌로’라는 지향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경력직 글로벌 채용으로 해외 사업 역량을 끌어 올리는 점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투자 포럼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직접 접촉하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은 세계 최대 플랫폼과 협업해 탄소금융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이에 부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더이상 내수에 머물지 않고 인재·네트워크·상품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구축하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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