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4일 또 한 번 급등세를 탔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초로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도 10만원대를 목전에 뒀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조선DB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조선DB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후 12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54%(2만6500원) 오른 5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1만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1.66%(1600원) 오른 9만7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현재 9만8000~9000원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장중 9만90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는 이 시각 기준 1016조962억원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시총은 각각 584조5642억원, 63조8908억원이고 SK하이닉스 시총은 367조6412억원이다. 코스피 내 시총 비중은 연초 20.8%에서 현재 27.5%로 급증했다.

주가 급등세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 매출이 136억5000만달러(약 19조621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31억4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였다. 순이익도 3분기 41억달러를 올리며 전년 같은 기간 166억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가는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3.36% 오른 인텔 주가(38.16달러)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1.10달러까지 오르며 7% 이상 급등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이날 2.54% 급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회복했다.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단기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오픈AI 등 AI 에이전트에서 생성하는 데이터 폭증에 따라 범용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의 투자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D램의 공급 증가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6~2027년 D램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곧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장기 실적 가시성 확대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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