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해 한미 무역협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중심의 경제 협력과 방위비 분담 확대,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 허용 등을 논의하며 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만찬에서 “한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고 많은 사안을 결정했다”며 “무역협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안보와 관련된 논의도 진행했다”며 “이제 주요 사안은 결론을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확대와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미 투자와 구매를 확대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조선 분야 협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위비 지출을 확실히 늘리겠다고 약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디젤 잠수함은 잠항 시간이 짧아 북한과 중국 잠수함 추적에 한계가 있다”며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 한반도 해역을 방어하면 미군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분야 협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산 산업 육성을 통해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master)다”라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한국 기업이 와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건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에 구름이 있었지만 이제 하나씩 걷어 나가길 바란다”며 “한미 양국은 오랜 친구로서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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