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루AI(CrewAI)와 손잡고 국내 AI 에이전트 생태계 혁신과 아시아 AI 전환(AX) 시장 공략에 나선다.
KT는 10월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김영섭 대표와 조 모우라(João Moura) 크루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KT는 국내 AI 생태계에서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추가 조작 없이 스스로 판단해 문제를 해결하는 AI 기반 도구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를 공개하면서 단일 모델 중심의 대화형 AI를 넘어 차세대 산업 표준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크루AI는 AI 에이전트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Multi-Agent Orchestration)’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미국 국방부 등 주요 기관이 크루AI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행된 AI 에이전트 작업은 누적 14억건에 달한다. KT는 크루AI와 협력해 한국·베트남 공동 비즈니스 및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확장을 추진한다.
KT는 크루AI 플랫폼을 한국과 베트남 AX 시장에서 독점 제공하고 현지화·유통·상용화를 맡는다. 크루AI는 기술 지원과 교육을 담당하며, 양사는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요금제 설계와 KT의 AI·클라우드 서비스 연동, 향후 APAC 지역 확대를 함께 모색한다. 또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상품, 온프레미스(On-premise) 버전, 산업별 활용 템플릿 등 맞춤형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KT는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과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크루AI와 함께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하고, AX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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