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Geely)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공동 운영하다 폐쇄한 랴오닝성 선양 공장을 활용해 친환경차(Clean Energy Vehicle)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리는 최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해당 공장 활용 가능성을 논의해왔다. 어떤 브랜드·차종을 투입할지에 대해선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선양 노르솜(Norsom) 공장은 GM과 SAIC가 공동으로 보유했고,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한때 뷰익 GL8과 쉐보레 트래커 등을 생산했으나 GM의 중국 판매가 2017년 200만대에서 2024년 50만대까지 급감하면서 올해 2월 가동을 중단했다.
지리가 기존 공장을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에릭 리 회장이 올해 6월 “글로벌 완성차 산업은 이미 심각한 공급과잉 상태”라고 경고한 이후 나온 것이다. 지리는 같은 날 프랑스 르노의 브라질 공장 생산 라인 사용 계약을 마무리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는 올해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체 중 하나다. 1~9월 그룹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95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메탄올차 등 청정에너지차 판매는 68%나 늘었다.
지리홀딩스의 상장 계열(Geely·Zeekr·Lynk&Co)은 같은 기간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7.6%에서 11%로 확대했다. 반면 경쟁사 비야디(BYD)는 15.8%에서 14.9%로 소폭 낮아졌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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