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FIFA 월드컵 2026’이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에서 동시 진행된다.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경기장·방송·데이터·관중 서비스를 모두 실시간으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지역별로 다른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낼 기술 지원의 일관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FIFA가 이러한 초대형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 기술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레노버를 단일 ‘공식 기술 파트너’로 지정했다.

레노버가 FIFA(국제 축구 연맹: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의 첫 ‘공식 기술 파트너’로 2026년 6월부터 시작되는 ‘FIFA 월드컵(World Cup) 2026’을 위한 통합 기술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레노버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폰과 PC 등 개인용 디바이스는 물론 서버와 스토리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대회 진행을 위한 핵심 기반 기술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2026년 6월 11일부터 시작되는 ‘FIFA 월드컵 2026’은 최초의 3개국 공동 개최 대회이자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3개국 개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인접 국가지만 엄연히 국가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회 운영에 따라 모든 대회 현장에 대한 일관적 지원 측면이 중요해졌다. 레노버는 이번 FIFA 월드컵 2026에서 ‘공식 기술 파트너’로 기술 솔루션을 통합 제공해 월드컵 2026 대회의 매끄러운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레노버가 FIFA의 공식 기술 파트너로 주요 대회에 기술을 통합 제공한다. / 레노버
레노버가 FIFA의 공식 기술 파트너로 주요 대회에 기술을 통합 제공한다. / 레노버

레노버, 3개국서 열리는 ‘월드컵 2026’의 기술 영역 단독 제공

레노버는 이번 ‘월드컵 2026’에서 FIFA 최초의 ‘공식 기술 파트너’로 통합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여러 기업들이 지역과 기술 특징에 따라 각자 공급해 왔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엣지부터 데이터센터, AI까지 모든 기술 영역을 통합 제공한다.

이번 월드컵 2026은 처음으로 48개 팀으로 확장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 16개 도시에서 104개 경기가 개최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진행된다. 특히 ‘국가’를 넘어가는 대회인 만큼 모든 대회 환경에 일관적으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FIFA는 지금까지 지역과 기술 영역에 따라 다른 기술 파트너를 두던 상황을 레노버의 단독 ‘공식 기술 파트너’로 단순화해 일관성을 높였다.

제프 쉐퍼(Jeffrey Shafer) 레노버 기업 마케팅 그룹 수석부사장은 6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레노버는 현재 가장 큰 PC 제조사를 넘어 IT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이번 FIFA 월드컵 2026에서 레노버가 최초의 공식 기술 파트너가 된 데는 FIFA의 글로벌성과 레노버의 기술 접근성 측면이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은 많은 사람들에 AI의 가치와 기술을 통한 혁신의 실체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레노버는 이미 피파 클럽 월드컵 2025에서도 디바이스부터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지원했고, 진행과 판정 등에 기술적 도움을 제공해 경기가 더 매끄럽게 진행되게 하고 팬들이 게임을 더 잘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나초 프레스코(Nacho Fresco) FIFA 기술 영역 디렉터는 6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월드컵 2026에서 FIFA와 레노버의 파트너십에 대해 “월드컵은 대형 행사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다양한 점을 고려해야 하고, 파트너가 중요하다 생각했다. 레노버의 혁신 측면과 기술의 품질 측면을 높게 평가했고, 이미 클럽 월드컵에서의 협력으로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레노버와 FIFA의 파트너십은 이미 클럽 월드컵 2025서도 선보였다. / 레노버
레노버와 FIFA의 파트너십은 이미 클럽 월드컵 2025서도 선보였다. / 레노버

FIFA 주관 대회에 활용될 레노버의 기술

이번 ‘월드컵 2026’을 포함해 2026~2027년 개최될 대회에는 레노버의 씽크패드(ThinkPad) 노트북이나 태블릿, 모토로라(Motorola) 브랜드의 스마트폰은 물론 서버와 AI 스택에 이르기까지 IT 인프라 전반의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이 통합된다. 이러한 기술은 경기장 내 팬 경험을 높이고 글로벌 방송 송출, 다수 경기장의 실시간 운영 인텔리전스 확보, 고도화된 분석과 데이터 접근성 향상 등을 제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버의 씽크패드 노트북과 태블릿,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은 FIFA 관계자와 팀, 미디어 관계자들의 효율적 운영과 팀 내 협업, 팬들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레노버의 서버와 스토리지, AI 인프라는 FIFA 기술 생태계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돼 디지털 콘텐츠 관리와 방송 송출, 대회 데이터 워크플로우를 지원한다. 여기에는 현장 인프라와 커맨드 센터, 미디어 허브, VAR(Video Assistant Referees), 팬 참여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레노버는 자산 관리와 보안 위협 관리를 위한 서비스 영역도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지원 중 일부분은 이미 지난 6월 미국서 개최된 ‘FIFA 클럽 월드컵 2025’에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레노버가 설계한 클럽 월드컵 2025의 개인화 디바이스 기반 VVIP 디지털 벨트는 실시간 경기 데이터와 리플레이 시청, 사용자 맞춤형 정보 등을 제공한 바 있다. FIFA는 이 기술에 대해 “프리미엄 호스피탈리티 서비스에서 겪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하며 “레노버가 관리 부분까지 제공해 운영의 복잡성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이 디지털 벨트는 월드컵 2026에서 더 확장될 예정이다.

한편, 레노버는 2024년 10월 FIFA와 공식 기술 파트너로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FIFA 클럽 월드컵 2025를 비롯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서 열리는 FIFA 월드컵 2026, 브라질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 2027 등 주요 글로벌 토너먼트에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FIFA와의 기술 파트너십 이외에도 FIFAe 글로벌 축구 e스포츠 생태계 지원에 참여하며, F1(Formula 1)에도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