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취약계층 청년과 어린이, 해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발성 후원을 넘어 장기적 자립 기반 마련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양동에 위치한 어썸타운 실내풋살장에서 열린 '런런 FS' 2기 창단식에서 (왼쪽부터)홀트아동복지회 손윤실 나눔사업본부장, 런런 FS 신민규 감독과 임지훈 코치, KB손해보험 최선영 ESG상생금융Unit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10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 교보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은 취약계층 청년의 자립 지원,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해외 낙후지역 교육환경 개선 등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질적 교육·안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확대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립준비청년 풋살 구단 ‘런런 FS’ 2기 창단식을 열었다. 이는 자립준비청년 취·창업 프로그램 ‘런런 챌린지’와 연계된 사회공헌 사업으로, 축구를 매개로 청년들의 직업 전문성과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지난해 1기 운영 과정에서는 단원 간 네트워크 형성이 강화됐고, 건강 관리 습관도 개선되면서 참여자 만족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런런 FS는 단순한 체육 활동을 넘어 직업 교육과 진로 탐색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1기에서는 두 명이 KFA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며 새로운 직업 경로를 얻었다. 이번 2기 감독과 코치 역시 프로그램 수료자로 구성돼 자립준비청년 공동체 내부에서 배움과 성장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KB손보는 향후 종목 확대와 청년 채용 연계 프로그램 검토 등 자립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조대규 대표이사 사장(첫 번째 줄 맨 오른쪽)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5 교보다솜이글로벌자원봉사 발대식'을 가졌다 /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임직원 30명과 보호아동 성장지원사업 ‘꿈도깨비’ 학생 6명으로 구성된 글로벌봉사단을 라오스 방비엥 지역에 파견했다. 봉사단은 5일간 현지에 머물며 힌후아쓰아 중·고등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한다. 도서관 건축과 도서 지원, 교실 보수, 통학로 정비 등 기본 인프라 구축 활동이 중심이다.

또한 미술·과학·체육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넓히는 활동도 병행한다. 방비엥은 저소득층 비중이 높아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현지 학생 500여 명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꿈도깨비 참여 학생들에게는 해외 교육봉사 경험을 제공해 정서적 성장과 자립 준비도를 높이는 기회로도 활용된다. 교보생명은 창립 이념인 국민교육진흥을 바탕으로 국내외 교육 지원 활동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해 등하굣길 담장을 중심으로 밝은 색감과 캐릭터를 활용한 교통안전 벽화를 완성했다. 멈추고 보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메시지를 담아 안전의식을 자연스럽게 높이도록 구성했다.

흥국생명은 벽화 활동과 더불어 반사판 키링 만들기 비대면 봉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임직원 100명이 참여해 제작하는 키링 200개는 벽화가 설치된 어린이집과 인근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된다. 어두운 시간대 어린이 가방에 부착해 시인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실제 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향후 어린이 안전 프로그램을 지역 단위로 확대해 실효성 높은 교통안전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