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고위험 임신, 척추질환, 만성질환, 치매·간병 등 생애주기 전반의 위험을 겨냥해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고위험 임신, 척추질환, 만성질환, 치매·간병 등 생애주기 전반의 위험을 겨냥해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 DALL-E
보험사들이 고위험 임신, 척추질환, 만성질환, 치매·간병 등 생애주기 전반의 위험을 겨냥해 상품을 개편하고 있다 / DALL-E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새로운 위험에 대비, 특약을 세분화, 정교화하는 식으로 고객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의료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개인별 필요한 보장을 채워주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고위험 임산부, 척추질환, 관절 질환 등 의료비 부담이 큰 영역을 중심으로 신담보 3종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 생애주기별 의료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린이·운전자보험 라인업 전반을 강화해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담보는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치료 급여금 ▲척추전방전위증 진단비 ▲관절경 검사 지원비 등이다. 임산부 집중치료실 보장은 위급 상황 입원 시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며, 척추전방전위증은 분류 등급에 따라 30만~500만원을 1회 지급한다. 운전자보험에는 관절경 검사 최대 30만원을 보장하는 담보를 탑재해 일상적 관절 질환의 검사·치료 리스크까지 보완했다.

라이나생명은 건강 상태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무)새로담는건강보험플러스’를 출시하며 건강체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건강심사 정교화 흐름에 맞춰 10년 고지 건강심사를 도입하고 BLUE·GOLD로 연령군을 세분화해 실질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특약 구성도 대폭 강화했다. 다른 지역에서 통원 치료를 받을 때 비용을 지원하는 업계 최초 특약, 입원일수에 따라 지급액이 늘어나는 체증형 특약 등을 탑재해 실사용 보장을 강화했다. 대상포진·통풍·독감 등 경증질환 보장까지 확대했고, 암 특약 가입 시 ‘암전장유전체서비스’도 제공해 치료 정밀도를 높였다.

KB손해보험은 고령화로 확대되는 치매·간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KB 골든라이프케어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진단부터 약물치료, 재활, 장기 돌봄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구성을 앞세워 노후 케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번 상품에는 고가의 알츠하이머 표적치료제 ‘레켐비(Leqembi)’ 투약 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특약이 포함됐다. 간병인 지원일당 갱신 주기를 기존 3년에서 최대 20년으로 늘리고, 물가 상승을 반영한 체증형 지급 구조도 도입했다. 기존 ▲치매 MRI·CT·PET 검사 지원 ▲치매 통원·입원비 ▲재활·정신요법 치료 등 특약도 유지해 치매 진단부터 돌봄까지 보장 체계를 완성했다.

DB손해보험은 운전자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평가하는 ‘전자식 운행기록정보 활용 안전운전 UBI 특별약관’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운행 습관 기반의 차등 요율이 확대되면서 자동차보험도 개인화 보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담보는 차량 운행 패턴을 전자식 운행기록장치로 분석해 보험 위험도를 산출하는 구조다. 실주행 기반 과실률·급가감속 여부 등이 반영돼 안전운전자에게 더 유리한 요율을 제공한다. 자동차보험의 데이터 기반 상품 전략이 강화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경증 약물치료부터 중증 합병증까지 보장하는 당뇨병 전용 상품 ‘한화생명 H당뇨보험’을 출시했다. 1695만명에 달하는 국내 당뇨병 전단계 인구를 겨냥해 치료 초기부터 관리가 가능한 ‘토탈케어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GLP-1 처방 등 약물 치료 보장을 강화하고, 비만·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특약을 묶어 구성했다. 기존에는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자도 간편고지 절차만으로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고, 응급실 내원비·입원비·수술비 등 반복적인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생활밀착형 특약도 담았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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