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식 스크린 제품을 앞세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동식 스크린은 대형 태블릿과 스마트 TV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다. 양사는 국내에서 형성된 수요를 해외로 확장하며 북미·유럽·아시아 주요국으로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동식 스크린 ‘무빙스타일’을 최근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무빙스타일은 27인치 QHD 해상도에 120㎐ 주사율을 갖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다. 스탠드에서 분리해 대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일체형 킥스탠드를 활용해 책상에 두고 사용할 수 있으며 롤러가 적용된 전용 플로어 스탠드에 거치하면 집 안에서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는 최대 3시간 사용을 지원해 전원선 연결 없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동일 라인업의 ‘무빙스타일 M7 스마트 모니터(M70F)’도 함께 출시했다. 이 제품은 32인치 4K UHD 해상도와 60㎐ 주사율을 지원한다. 피벗·스위블·틸트 기능을 갖춘 이동형 스탠드를 통해 업무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모두 지원한다. M7은 배터리가 없어 전원 연결이 필요하지만 13피트(약 4m) 길이의 전원 케이블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기존 삼성전자 TV와 동일한 타이젠 기반 원 UI 플랫폼을 탑재해 삼성 TV 플러스, 삼성 게이밍 허브, 빅스비, 비전 AI 등 TV급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무빙스타일 전 제품에 대해 7년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미국에서는 삼성닷컴과 일부 리테일러를 통해 무빙스타일을 699.99달러(103만원), 무빙스타일 M7을 1199달러(175만원)에 판매하며 영국에서도 존 루이스를 통해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 2’를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LG전자는 7월 미국·캐나다·베트남·싱가포르를 시작으로 8월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스탠바이미 2는 한국 출시 초기 라이브 방송에서 준비 물량 1000대가 38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출시 후 5개월간 판매량은 전작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스탠바이미 2는 화면부를 버튼 하나로 스탠드에서 분리할 수 있어 테이블·벽·선반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27인치 QH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이동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LG 스마트TV 플랫폼 ‘웹(web)OS’를 탑재해 OTT·클라우드 게임 등을 지원하며 화면을 세로로 전환해 웹툰이나 숏폼 콘텐츠 시청도 가능하다. 영상·음향 품질 또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몰입감을 높였다.
LG전자는 10월 미국 뉴욕의 명품 백화점 ‘쁘렝땅(Printemps)’에서 스탠바이미 2 특별 전시를 진행하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리테일 매장을 중심으로 전시를 확대하고 있다.
이충환 LG전자 TV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담아 완전히 새로워진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글로벌 이동식 스크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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