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행사에서 개발 성과 공개
카드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사전 테스트 시작
"핵·부정행위 뿌리 뽑겠다" 새 IP 기반 팀 슈팅 게임 ‘프로젝트 A’
액션 RPG ‘프로젝트 F’, 격투게임 ‘프로젝트 L’은 개발 초기 단계
리그 오브 레전드 모바일·콘솔 버전 ‘와일드리프트’
오진호 총괄 "이번에 공개한 성과는 일부분, 준비되는대로 공개할 것"
라이엇게임즈라는 이름은 곧 ‘리그 오브 레전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출시 이후 오랜 기간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그동안 게임 내에서 변화를 주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데 집중했다.
6월 추가한 ‘전략적 팀 전투(TFT)’ 모드도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 안에서 구동되는 게임 모드였다. 이 탓에 라이엇게임즈의 기존 게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게임에 대한 소식을 기다리는 이용자가 많았다.
가장 먼저 공개된 신작 게임은 수집형카드게임(CCG) ‘레전드 오브 룬테라’다.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챔피언’과 ‘지역’이라는 이색적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소수의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16일부터 21일 11시까지 PC버전 1차 사전 체험을 진행한다. 게임은 2020년 1분기 말쯤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던런 프로듀서는 이번 행사에서 게임 콘텐츠보다 기술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슈팅 게임은 장르 특성상 서버 반응속도를 의미하는 핑(Ping)이 게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로젝트 A 개발팀은 이를 인지하고 서버 반응속도를 사실상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더해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슈팅 게임의 고질병인 ‘핵·부정행위’를 뿌리 뽑으려 노력한다. 던런 프로듀서는 "개발 첫날부터 핵을 방지하는 기술을 염두에 둔 만큼 핵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최대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에 대한 다음 소식에 대해 프로듀서는 "2020년 쯤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 캐릭터 이즈리얼, 럭스, 블리츠크랭크를 비스듬히 아래로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으로 조작해 다수의 적에 맞서는 게임 영상을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신작 프로젝트 F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양세현 라이엇코리아 퍼블리싱 본부장은 "중국 이용자 수요가 높아 이 게임을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게 됐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며 "구단도 이에 참여해 수익을 분배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것이다"라고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바일·콘솔 버전 게임인 ‘와일드리프트’도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은 컨트롤러의 듀얼 스틱을 활용해 조작한다. 한 경기당 소요 시간은 15~20분쯤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PC버전의 경우, 배우기가 어렵고 경기당 시간이 오래 걸려 입문하지 못하는 이용자도 많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이런 유형의 이용자가 와일드리프트를 즐기기 적합하다.
와일드리프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단순 이식작이 아니다. 회사는 게임기와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새롭게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탓에 초기 버전에서는 PC버전보다 챔피언, 스킨 수가 적고,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양세현 본부장은 "와일드리프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체하기 위해서 나온 게임이 아니므로 PC 게임과 함께 즐겨 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모회사 텐센트의 대표작 ‘왕자영요’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준규 대표는 "왕자영요는 개발 단계부터 라이엇과 무관한 프로젝트가 아니었고, 라이엇게임즈가 관여한 부분도 있다"며 "와일드리프트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축적한 노하우와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우수한 모바일 게임 개발자가 처음부터 새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만큼 충분히 자신감 있다"라고 덧붙였다.